9~12일 제주 라마다호텔서 개최
사전 등록자만 1600여 명 ‘눈길’
온·오프 병행해 코로나19 대응
‘AI 반도체 신소자 포럼’도 열려

이재신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이 지난 9일 제주 일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CAE 2021’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재신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이 지난 9일 제주 일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CAE 2021’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전기전자재료학회가 지난 9일 제주 일원에서 국제학술대회 ‘ICAE(International Conference on Advanced Electromaterials) 2021’의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사전 등록자만 1600여 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 학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회장 이재신)는 지난 9일 제주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ICAE 2021’을 개막하고 4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ICAE는 전기전자재료 분야를 총망라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전기전자재료학회가 2011년 제정해 2년에 한번씩 개최하고 있는 세계적인 학술행사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가 지난 9일 제주 일원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CAE 2021’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가 지난 9일 제주 일원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ICAE 2021’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제출한 14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돼 코로나19로 위축된 학계를 활성화하는 모멘텀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현 정부 들어 미래성장산업의 핵심 부문으로 부상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전기전자재료·소자기술이 중점적으로 다뤄져 산·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관련 프로그램 수도 크게 늘어났다. 행사 메인 세션 중 하나인 심포지엄의 경우 ▲유전체(압전·강유전체) 재료 및 응용 ▲에너지 하베스팅 최첨단 및 과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 ▲녹색 에너지 생태계를 위한 나노구조 재료 ▲첨단태양광 소재 ▲연료전지용 첨단 소재·소자 ▲박막 처리 장치 등 총 19개 심포지엄이 열려 산·학계 관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울러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국내외 연사들의 플레너리 세션도 마련돼 산·학계 최신 기술 동향도 조망된다. 올해 행사에는 ▲Manish Chhowalla 캠브리지대학교 교수(2차원 반도체 초정밀 접촉) ▲이종람 포항공대 교수(고성능 발광소자·태양광 나노계면공학) ▲Joseph Wang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고 캠퍼스 교수(플렉서블 인쇄가능 바이오 전자장치) ▲Jing-Feng Li 칭화대학교 교수(납이 없는 강전기 세라믹) ▲김대순 현대중공업 고문 겸 울산대학교 교수(현대중공업의 인더스트리 4.0 전망) ▲Takaaki Tsurumi 도쿄공업대학교 교수(세라믹 커패시터) ▲석상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할라이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등 연사가 참여한다.

한편 전기전자재료학회는 올해 최초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과 ‘인공지능 반도체 신소자 기술포럼’을 공동 주최, 미래 신산업 분야로 나아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8월 정기적인 포럼 및 협력 확대를 위해 체결한 상호협력협약서(MOU)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양 기관은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학회 최초로 전면 도입된 ‘하이브리드 방식’도 대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큰 대목 중 하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학회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시간·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재신 전기전자재료학회 회장은 “사전 등록자만 1600여 명에 달한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산·학계의 연구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번 학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국내, 국제적인 학술 교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강종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ICAE 프로그램 위원장

강종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ICAE 프로그램 위원장
강종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ICAE 프로그램 위원장

“하이브리드 방식, 오프라인 연계한 실시간성 확보”

“ICAE, 10년 숙성기 거쳐 명실상부 국제학회 인정”

“코로나19 속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는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만 ‘도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학회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강종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ICAE 프로그램 위원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자재료연구단장·사진)은 9일 막을 올린 ‘ICAE 2021’을 ‘도전’이라는 한 단어로 함축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으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계자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는 책임감이나 부담이 남달랐다는 얘기다.

특히 학회 최초로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함에 따른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강 위원장은 “오프라인 학회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갔다”며 “단순히 온라인으로 학회를 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과 연계한 실시간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배치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ICAE 2021’를 관통하는 주제로는 전기전자재료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국제 컨퍼런스라는 점을 감안, 에너지전환 등 산업계 최전선의 이슈를 녹여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기존에 학회에서 다루던 전통적인 이슈들은 그대로 유지하되, 에너지전환 등 산업계 추세가 반영된 이슈들을 보강했다”며 “에너지하베스팅, 태양광, 퓨어셀 등이 대표적인 예로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 2011년 ICAE 개최 초기부터 준비위원으로 참여해온 강 위원장은 올해 10년차를 맞아 위상이 격상된 행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행사 초기에는 ‘세계화’라는 기조에 발맞춰 국제 컨퍼런스를 지향했음에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부족한 점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10년의 숙성기를 거치며 한국의 전기전자재료 분야 수준이 크게 제고됐고, 이러한 부분이 학회에도 반영되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학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제의 성격도 띠고 있다”며 “끝까지 차질 없이 행사를 마무리함으로써 학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전자재료학회-반도체사업단, 산학협력 ‘첫발’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이 지난 9일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인공지능 반도체 신소자 기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이 지난 9일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인공지능 반도체 신소자 기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9일 양 기관 최초 포럼 공동 주최

사업단 “신소자 발굴 위한 첫걸음”

학회 “협력 지속 강화해나갈 것”

‘ICAE 2021’에서 눈길을 끈 지점 중 하나는 전기전자재료학회가 지향해온 ‘산·학계 접점 확대’가 구체화된 것이다. ‘ICAE 2021’ 개막과 동시에 별도로 열린 ‘인공지능 반도체 신소자 기술포럼’이 그 예로, 산·학계 간의 접점 확대 및 산업 융복합 등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회장 이재신)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단장 김형준)은 9일 오션스위츠 제주호텔에서 양 기관 최초로 ‘인공지능 반도체 신소자 기술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지난 8월 양 기관이 국가 반도체 산업의 발전 및 핵심기술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체결한 상호협력협약서(MOU)의 후속 조치다.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은 4차 산업혁명 및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된 ‘산·학·연 연계 기술개발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0~2029년간 총 10년으로 총 1조9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날 김형준 사업단장은 “인류의 데이터는 지난 2년간 6배가량 늘어난 반면 현재 존재하는 반도체 기술은 이를 적절히 처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새로운 방식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한 신소자 발굴이 절실하며, 이번 포럼이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신 전기전자재료학회장도 “전기전자재료학회는 다양한 구성원을 보유한 만큼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필요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산업 간 융복합이라는 흐름에도 부합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반도체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이 공유되는 동시에 관련 R&D 사업성과도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저전력 AI를 위한 소자 기술(이종호 서울대 교수) ▲인공지능 설계에 요구되는 소자 기술(유현규 ETRI 연구전문위원) ▲미래 메모리 기술(이세호 SK하이닉스 연구위원)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반도체 R&D 전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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