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너지 기업들의 주식이 석유 가격의 반등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S&P 500지수 내 에너지주는 8.8% 상승하며 올 해 첫 7 거래일 동안 성과가 가장 좋은 그룹에 들었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작년과 대조적이다.
에너지주는 2008년 이후 사상 최악의 분기로 꼽혔던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올해 1월 재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석유가격은 공급과잉과 세계 경제의 약세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40% 가량 떨어지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에너지주는 이달 들어 전체 S&P 500 지수의 3.6% 증가폭을 앞서며 반등하고 있다.
특히 해저 석유시추업체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적인 시추업체 로완 컴퍼니스(Rowan Companies)와 트랜스오션(Transocean)은 주가가 각각 27%, 23% 상승했다.
투자신탁업체 밸류웍스(ValueWorks)의 자산관리자 찰스 레모나이즈(Charles Lemonides)는 이 같은 석유시추기업들의 가치가 성장성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관련주들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가격의 침체는 이제 끝났다”며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4분기 S&P 500에 속하는 에너지 회사들이 모든 섹터에서 능가된 수익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유가는 공급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수출을 줄여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회사 브랜디와인(Brandywine)의 상무이사 패트릭 카서(Patrick Kaser)는 “에너지주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유가가 50달러 미만에 머물 것으로 본다면 에너지주는 투자하기에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60달러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볼 경우에는 에너지주는 매우 저렴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텐글러 웰스 매니지먼트(Tengler Wealth Management)사의 수석 투자 전략가 낸시 텐글러(Nancy Tengler)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평가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에너지 그룹이 현재 받는 높은 가치평가가 미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