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 저감, 공사비 절감 등 효과 기대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시공이 완료된 모습(위쪽)과 시공 완료 후 경북선 백원역 구내에서 열차가 주행하는 모습.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시공이 완료된 모습(위쪽)과 시공 완료 후 경북선 백원역 구내에서 열차가 주행하는 모습.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최근 개발한 ‘철도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구조 시스템 및 그 부설방법’이 교통신기술(교통 제44호, 국토교통부)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기술은 철도연의 총괄 주관 아래 금호석유화학, 한국석유공업, 삼표레일웨이, 태명실업, 이엔이건설, 케이알티씨, 임진에스티 등 7개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존 콘크리트 궤도에 비해 충격을 저감시키는 아스팔트 재료를 적용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2~3dB 줄인 게 기술의 핵심이다.

또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무근콘크리트에 비해 3분의 1,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4분의 1배로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궤도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아스팔트 재질의 특성으로 이음매 없이 포장할 수 있어 시공속도가 빠르고 경화시간이 짧아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자갈 궤도는 100m/일, 콘크리트 궤도는 300m/일의 시공이 가능하지만, 이 기술은 400m/일로 더 빠르게 시공할 수 있다.

자연재해 및 탈선사고에 따른 궤도 유실, 궤도 침하 등으로 인한 궤도 정비가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 시공 공정을 단순화해 콘크리트 궤도 대비 약 10% 이상의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보다 편의성이 높아져 향후 국내에서의 활용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독일에서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는 일반적으로 침목의 중앙부에 수평변위 저항장치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철도연이 개발한 신기술은 침목의 측면에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유지보수와 시공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교통신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도로 포장에 국한돼 있는 아스팔트포장 기술이 철도 건설분야로 확장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자갈궤도와 콘크리트 궤도에 국한되어 있는 궤도 시스템의 선택폭이 넓어짐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국가 철도망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게 철도연의 설명이다.

이성혁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신기술은 자갈궤도와 콘크리트 궤도의 장단점을 상호 보완해 개발됐다”며 “시공 단순화 등 경제성을 좀 더 높여 철도 건설현장에서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궤도 유지보수 효율화, 소음·진동 저감 등 수요자중심의 철도현장 애로 기술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철도기술의 혁신성과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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