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는 시청률 경쟁이 아닙니다. 신뢰 회복이 먼저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를 새로 맡은 박성호(45) 앵커는 "공영 방송다운 뉴스를 전하고,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등 역할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앵커는 최승호 사장과 함께 2012년 '170일 파업' 주동자로 몰려 해직된 6명의 언론인 중 한 명이다. 최승호 PD가 사장으로 자리한 것과 함께 박성호 기자는 MBC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의 평일 앵커를 맡아 방송사 재건에 나선다.

'뉴스데스크'는 뉴스 포맷을 뜯어고치는 것보다는 내용에 충실한다는 입장이다.

박 앵커는 "확실한 건 MBC뉴스가 변화할 것"이라면서도 "포맷 보다는 내용 변화에서 달라진 자세를 보여야 한다. 팩트체크 성격의 코너를 신설하는 정도를 얘기 중이고 요란한 포맷 변화는 지향하지 않는다. TV 뉴스의 취재·편집·생산 단계 관행을 바꿀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화점식 보도, 단발성 보도를 늘어놓는 것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보도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뉴스데스크'는 박 앵커와 함께 손정은(37)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한다. 손 아나운서 또한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5년간 사실상 방송에서 배제돼왔다.

손 아나운서가 배현진 아나운서에 이어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손 앵커는 "저는 저대로 할 것"이라며 "뉴스라는 게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뉴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제 마음이 진실되고, 진정성을 갖고 가겠다는 마음이 크다. 그런 마음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뉴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말 '뉴스데스크'는 김수진(40) 기자가 맡는다. 김 기자 또한 파업에 참여했다가 취재 현장에서 배제됐다가 최근 보도국으로 복직했다. 김 기자는 김주하 앵커에 이어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 진행하는 두 번째 앵커가 됐다.

김수진 앵커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취재 현장에 나가보면 MBC 뉴스가 뒤쳐져있는 사이 JTBC나 SBS가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신뢰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을 느낄 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MBC 기자들이 저력이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빨리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타사 뉴스들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시청률 밖에 없다. 시청률로 보면 저희 보다 앞서 있다. 취재기자로 봤을 때는 신경이 안 쓰이는데, 앵커가 되니 그런 점에서 신경이 쓰이더라. JTBC가 8% 정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신뢰 회복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데스크'는 26일 오후 8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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