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귀여운 외모를 재료로 순수하고 건실한 이미지를 팔던 연예인의 민낯이 드러났다.

한류스타, 그룹 'JYJ' 박유천(30) 이 한순간에 곤두박질쳐졌다.

화장실 '성폭행 논란때문이다. 지난 10일 유흥주점 내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씨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무슨일인지 고소자 A씨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소를 취하하고 사건이 덮히는가 했더니 악재가 또 터졌다. 바로 다음날 또 다른 여성 B씨가 같은 혐의로 박유천을 고소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 전담팀'까지 꾸렸다. 박유천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혐의가 밝혀지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혐의와 무관하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이다. '사실무근', '무혐의'를 주장하지만, 이미 스타의 체면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생긴 일이어서 더욱 지탄을 받고 있다. 인기 연예인, 한류스타 박유천은 어떻게 될까. 연예계의 비슷한 사례로 박유천의 미래를 짚어봤다.

◇그나마 밝은 미래, 박시후

지난 2013년 2월 한 연예인 지망생 B씨는 탤런트 박시후(38)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박시후는 무고 혐의를 이유로 맞고소로 대응했고 법적 공방을 벌이다 결국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한 번 망가진 이미지는 어쩔 수 없었다. 3년여의 자숙 기간 끝에 지난 1월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으로 복귀했지만, 드라마 '역전의 여왕' '공주의 남자'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등을 통해 누린 전성기의 인기와 관심은 받지 못했다.

◇오래오래 억울하게, 주병진·이경영

현재는 각종 방송과 영화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MC 주병진(57)과 배우 이경영(56)은 11년의 억울한 시간을 보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주병진은 2000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고, 7년간의 긴 법적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지 실추로 진행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방송 복귀하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이경영 역시 2001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역시 11년 동안 자숙하다 2012년 영화 '남영동 1985'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혐의 밝혀진다면? 영원히 아디오스…이수·고영욱

가수 고영욱(40)과 이수(35)는 다시 연예계에 발을 들일 수 없게 된 경우다. 평소에 갖고 있던 '훈남' 이미지 탓에 박유천에게 가해질 일반 대중의 심판은 어쩌면 더욱 가혹할 전망이다.

고영욱은 2010년 미성년자 A양을 두 차례 성폭행하고 이듬해 7월 미성년자 B양을 성추행,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12년에 미성년자 C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사례다.

이수는 2009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10대 소녀를 집으로 불러 3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됐지만 초범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MBC TV '나는 가수다' 등을 통해 방송 복귀를 시도했으나 대중의 반감에 가로막혔다. 최근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됐다가 어마어마한 반대 의견에 하차하기도 했다. 여전히 음원이나 공연만으로 활동할 뿐 대중 앞에 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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