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업무에 대한 자부심 잊은 적 한 번도 없어”

양승관 한신전력 대표
양승관 한신전력 대표

강원도 춘천시 소재 한신전력(대표 양승관)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1970년 4월 1일 상공부 장관 면허 860호를 받으면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썼다. 양승관 대표의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는 380814다. 만 81세, 우리 나이로 83세다. 하지만 여전히 현직에서 대표로 활동하면서 50년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춘천시 소재 한신전력 본사에서 양승관 대표를 만나 50년 활동의 소회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100세 시대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비법도 들었다.

▶1970년생이면 이제 중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한 우물을 파셨습니다. 회사의 이력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1970년 4월 1일 상공부 장관 면허 860호로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33세였다. 벌써 83세가 됐다.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부한다.”

▶어떤 과정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셨습니까.

“그때는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다. 마침 아는 분이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했다. 이에 총무직에서 시작해 업계의 흐름을 배워가면서 창립에 이르렀다. 그 기간까지 합치면 60년 경력이다. 당시 강원도회 회원사 수는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지금은 935개로 늘었다.”

▶큰 발전을 이룩한 산증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면허 제도가 강했는데 자율기업이라는 명목으로 업을 개방했다. 건실한 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점점 부실한 업체도 진입하기 쉬웠다. 1996년 한국전기공사협회 강원도회 회장을 하면서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던 게 기억난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떤 활동에 전력하셨습니까.

“분리발주 정착에 힘썼다. 현재도 전기공사협회는 분리발주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 역사는 무궁무진한 셈이다. 그때는 분리발주는 꿈나라 같은 이야기였다. 이에 전국 회장들과 함께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1만3000명을 모아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분리발주가 정착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큰 공사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게 참 안타깝다. 큰 공사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분리발주를 진행할 수 있다. 한 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담당하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특혜다. 여전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

▶5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위기가 있었나요.

“IMF도 힘들었지만 가장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초창기에 진행한 농어촌 전화 사업이다. 그때는 군(郡守) 단위에도 전기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많았다. 물론 읍(邑)이나 면(面)은 말할 것도 없고 리(里) 단위는 물론이다. 1970년대 초부터 전화사업을 수행할 때 현재의 이동 장비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사람이 등짐을 지거나 리어카에 싣고 움직였다. 전신주를 산꼭대기에 설치할 때는 24명이 목봉체조하듯이 들고 올라갔다.”

▶ 지금은 코로나로 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마비됐다고 합니다. 원로로서 조언이 있다면요?

“한신전력도 예정된 시설공사가 중단돼 있다. 힘든 시기가 오면 합심해서 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별한 대안이 없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여전히 현직에서 활동하는 모범 사례인 원로로서 노익장 과시 비법을 듣고 싶습니다.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장에는 노인을 위한 시니어 티(Tee)가 있지만 나는 그곳에 가지 않고 대중적인 화이트 티에서 활동한다.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나는 3번이나 했다.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그 원천이다. 모두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잃지 않기 바란다. 또 건강 관리에 충실하기 바란다.”

◆ He is…

양승관 대표는 1938년생으로 현재 우리 나이로 83세다. 1970년 익성전공사를 설립하면서 전기공사 업계 리더에 입문했다.

양 대표는 1996년 제19대 강원도회 회장을 역임했다. 앞선 1995년에는 전기공사협회 강원도 윤리위원장을, 이후인 1998년에는 전국 지부장 단장을 각각 지냈다. 한신전력을 포함한 전기공사 업체 4개, 통신 업체 1개, 소방시설 업체 1개 등 총 6개의 업체를 이끌고 있다.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외연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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