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재무장관 “베네수엘라 독재자 생명 연장 NO”…쿠바 경제난 심화 우려

(왼쪽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왼쪽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해 베네수엘라와 쿠바 간 석유 거래를 추가로 봉쇄하고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쿠바로 운송하는 파나마 선박회사 등 단체 4곳과 이들이 소유한 선박 4척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다.

베네수엘라 석유가 쿠바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해 쿠바가 석유를 대가로 마두로 정권을 지원하는 것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는 쿠바 등 좌파 정권에 헐값으로 석유를 제공하면서 친분을 유지해 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를 제재했음에도 쿠바 기업들이 제재를 피해 계속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쿠바의 후원자들이 마두로 정권에 생명줄을 제공해 정권이 정보기관 등을 통한 억압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며 “석유가 독재자에 힘을 실어주고 민주주의 침탈을 연장하는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로 인해 이미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물론 쿠바도 경제난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바는 잇단 미국 제재로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최근 극심한 연료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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