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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4호기 '줄줄이' 공극…정비 규모 변동 가능성 수면 위로
한빛 3·4호기 전국 원전 공극 82% 수준
한수원 “4호기 정비 방법 고려 중”
한빛 4호기 내 주증기 배관 하부 콘크리트 공극 입체도.
최근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 157㎝의 대형 공극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에 대한 정비가 공극을 메우기 위한 단순한 콘크리트 정비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격납건물에 쓰이는 콘크리트를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상황인 데다 최소 7개월 이상 정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격납건물의 포스트텐셔닝(Post Tensioning) 작업 여부에 따라서도 정비 규모의 편차가 크게 날 가능성도 있다.

7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비례대표)이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서 233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이중 한빛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은 191개다.

신 의원은 “같은 시기, 같은 기술로 건설된 두 원전에서 공극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며 “전국 원전 내 공극 중 82%가 한빛 3·4호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한빛원전 안전성 확보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한 결과 한빛 4호기에서는 100여개의 공극이 발견된 바 있다.

공극은 현대건설이 시공할 당시부터 전남 영광군민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돼왔지만, 최근에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의 듀크 에너지가 소유한 크리스털 리버 3호기(Crystal River Unit. 3)처럼 포스트텐셔닝을 거친 정비 과정에서 폐로 수순을 밟은 사례도 있다.
크리스털 리버 3호기는 1977년 최초 가동된 이후 2016년까지인 운영 허가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2013년 2월 폐쇄됐다. 증기발생기 교체 문제로 격납건물의 포스트텐셔닝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격납건물 자체가 파손되면서 건설비용과 맞먹는 정비 비용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수리비용 부담이 커 조기폐쇄를 결정하게 됐다.

격납건물에 쓰이는 콘크리트는 압축강도에는 강하지만 인장 강도에는 약하다. 내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건물에 인장력이 생긴다. 이 때문에 사전에 포스트텐셔닝을 진행해 압축강도를 주는 원리다.

이달 발견된 공극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본부장 석기영)는 일부 언론과 환경단체 등의 ‘공극의 크기가 이삿짐 박스 30여개 혹은 동굴 규모’, ‘격납건물은 그물 수준’ 등의 보도와 주장과 관련, 7월 30일 해명에 나섰다.

한빛본부 측은 “7월 23일 최종적으로 확인된 한빛 4호기 주증기 배관 하부 콘크리트 공극의 크기는 가로 331.3㎝, 세로 38~97㎝, 깊이 4.5~157㎝”라며 “격납건물의 약 52m 높이에 있는 주증기 배관 하부 콘크리트 두께는 약 167.6㎝”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극의 최대 깊이가 157㎝인 지점이 한 곳이고 나머지는 이보다 깊지 않으면서 부분적으로 콘크리트가 채워져 있으므로 이삿짐 박스 30여개가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크기라거나 폭이 331.3㎝인 공극이 깊이 157㎝에 달하는 동굴이라는 등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공극은 전체 체적이 약 0.65㎥로서 4호기 전체 외벽(1만880㎥)의 0.006%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이번 대형 공극이 발생한 위치는 주증기 배관이 지나가는 부위여서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주증기 배관은 설계 기준상 고온고압 설비에 속하고 파단을 견디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이곳에 공극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파단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건전성 평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전면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한수원 본사에서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포스트텐셔닝을 푸는 방법도 그중 하나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정비 시기와 비용, 기간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용역을 발주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알기 어렵다”며 “어떤 방법으로 정비를 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비용이 산정될 것이고 정비 기간은 최소 7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를 부어 공극을 메우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라며 “콘크리트에도 등급이 있는데 여기 쓰이는 콘크리트는 국내에 없어 수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빛 4호기가 가동을 멈추는 동안에는 하루 10억 원가량의 손해비용이 발생한다는 우려도 있다.
작성 : 2019년 07월 31일(수) 15:17
게시 : 2019년 07월 31일(수) 15:56


정현진 jh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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