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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기대지역 분석) 문형남 숙명여대·최정철 인하대 교수 인터뷰
문형남 “핵으로 일군 北 기술력 상당…IT기술력 국제 코딩·AI대회서 확인”
최정철 “‘값싼 北 노동력’ 인식 잘못…남한만 잘한다는 생각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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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정책산업대학원 교수
◆ 문형남 “핵으로 일군 北 기술력, 비핵화 후 블록체인 성지 行”

“북한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은 기술력이 후진 대신 노동력이 값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력은 이미 뛰어납니다.”

‘남북 경제협력 투자지역 SWOT 분석(4차 산업혁명 13개 분야 입지 선정을 중심으로)’을 연구한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기술력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북한 기술력의 원천은 아이러니하게도 핵이다. 핵 개발에 매진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기술력이 상승했다는 전언이다.

문 교수는 “한반도가 비핵화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북한이 가진 고유의) 기술이 있다”며 “이 기술을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북한의 IT 기술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했다. “인도 기업이 주최하는 코드셰프라는 코딩 대회는 월별로 하는데, 최근 5년 동안 북한 대학생들이 20번 우승했다”는 전언이다.

또 문 교수는 “최근 국제 AI 학술대회에서도 북한 학자들이 1등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중적인 IT 기반 인프라는 떨어지지만, 상위층 IT 실력은 코딩 대회나 AI 대회에서 확인되듯 뛰어나다”고 했다.

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남북 경협에서 ‘블록체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2018년 5월 4차 산업혁명 유망 분야 13개를 선정했는데 일단 블록체인은 빠졌다”면서도 “그 이후 블록체인을 지원한다고 예산을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교수는 “블록체인은 지능화 인프라 분야에 포함시켜 신의주에서 기반을 잡아나가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문 교수는 뽀로로의 사례에서 남북경협의 고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이 합작해 만든 애니메이션이 큰 성공을 거뒀다”며 “정서적인 교감을 이루는 데도 뽀로로를 통해 충분히 검증을 마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

◆ 최정철 “문제는 北 노동력 ‘품귀 현상’…남한만 잘 한다는 생각 금물”

남북 경협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북한의 노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명제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융합기술경영학부 교수는 북한의 젊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북한의 군인 110만 명이 50만~70만 명으로 줄어야 양질의 노동력을 쓸 수 있다.

최 교수는 또 “값싼 노동력이라고 했는데, 임금 인상을 생각하지 않은 발상”이라며 “2~3년이 지나면 몸값이 오를 텐데 군축 과정을 병행해 경협을 진행한다면 깊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남북경협 과정에서 한국기업만 참여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단언했다. 남북관계경색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직된 북한 체제가 경제 논리로만 접근해 경협에 대해 영구히 호의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대안으로 ‘글로벌 투자가 전제되는 경협’을 제기했다. 중국·싱가포르·러시아·몽골·일본·미국 등 전 세계 기업이 다 들어가는 중에 한국도 들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인천과 남포를 잇는 선박이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정기적으로 왔다 갔다 했었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와중에도 3년을 더 다녔지만 결국 남북관계 악화 속에 운항을 접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업이 들어가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 활동을 벌여 혹시 모를 관계 악화 속에서도 경제협력의 틀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중국의 예를 들며 “1980~90년대 중국이 본격적으로 경제 개발에 나설 때 글로벌 기업들이 일제히 진출했다”며 “북한도 결국 중국의 모델을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교수도 북한의 기술력에 대해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그는 “겪어본 바에 의하면 북한 기술력은 좋다”며 “북한의 기술 습득 역량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마치 4차 산업혁명이 그들(북한)은 없고 우리(남한)만 있다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며 “기술에 대한 걱정보다는 노동력을 확보해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작성 : 2018년 12월 28일(금) 10:58
게시 : 2019년 01월 08일(화) 09:59


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4차 산업혁명 | 남북경협 |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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