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사랑 실천하는 마음 사진에 담고파”

“‘전기사랑’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전기’가 어떻게 ‘사랑’이 되는지를 찍고 싶었습니다.”

작품 ‘노고 감사합니다’로 이번 사진공모전에서 전기사랑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김기태 씨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그간의 작품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며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며칠 밤을 새벽 1시에 바깥에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모전 시상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김 씨는 사진의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은 좁은 골목마다 주민들이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는데, 보안등이 거의 없어 깜깜한 골목길을 환경미화원이 윗동네부터 일일이 훑어 내려오곤 했어요. 그래서 이웃 주민에게 가로등 아래 배출 장소를 이용하자고 건의를 했죠. 고맙게도 많은 이웃이 협조해주더라고요.”

김 씨는 마을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공모전 작품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도 얻었다.

“전기로 만들어내는 불빛이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공모전 이름대로 ‘전기사랑’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 일을 계기로 저희 동네 환경미화원과 자주 마주치다 보니 어느새 같이 막걸리 한잔하는 사이가 됐네요.”

김 씨는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사람 냄새 나는 골목, 오래된 건물,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 또 그곳의 사람들을 찾아 사진에 남겨 왔다”며 “부산은 일상적인 풍경 속에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 많은데, 관광지로 무분별하게 개발되거나 사라지고 한평생 그 자리를 지켜온 마을 주민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아 아쉬움에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라져가는 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작품 활동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오랜 기간 찍어온 골목 사진을 모아 최근 전시회를 열었어요. 앞으로도 이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라져가는 마을과 그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겠습니다. 또 저는 내년에도 전기사랑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할 겁니다. 도전은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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