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성장세 비결은 ‘기업공동체’ 정신

이황희 대건이엔씨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업 공동체’라는 말을 강조했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함께 땀 흘리며 성장하는 곳.

이 대표가 추구하는 대건이엔씨의 모습이다.

‘기업 공동체’라는 한 배를 탔다는 믿음을 갖고 같은 방향을 향해 노를 저어간다면 절대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그는 품고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따 대건이엔씨를 설립했다. 크게 이룬다는 ‘대건(大建)’이라는 한자의 뜻도 마음에 꼭 들었다.

포항제철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서울 굴지의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에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무료요양원 건설에 참여했다. 이는 이 대표가 전기공사업계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1991년 대건이엔씨를 설립한 이 대표는 25년간 전기공사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그래 서일까.

대건이엔씨는 성당, 교회 등 종교 건축물을 도맡아하며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지금껏 대건이엔씨가 시공한 종교 건축물은 전국적으로 약 200개에 달한다.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따라서 기업명을 지어선지 종교 건축물 시공을 많이 해왔습니다.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축복받은 일이죠.”

대건이엔씨는 이외에도 학교, 병원 등 일반 건축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설립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시장이 위축된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매출 면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윤 추구라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함께 하는 직원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건이엔씨는 거의 대부분의 공사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직원도 30명 가까이 된다. 당연히 인건비나 관리비 등의 비용 증가로 원가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책임 시공을 통해 수요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도급을 지양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원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대건이엔씨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대건이엔씨가 이처럼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 대표가 강조하는 ‘기업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이 대표는 ‘기업 공동체’ 구성원들의 능력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판단, 일찍부터 전문가 양성에 힘써왔다.

“우수한 인력은 기업의 생사(生死)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운 좋게 대형공사를 수주해 매출이 오를 수 있지만 이는 허수에 불과합니다. 양질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이 대표는 사내 훈련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일학습병행제도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규 인력을 확보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공사협회가 추진 중인 전기공사 도제학교에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신입사원을 채용해 보면 그들이 꿈꾸는 직장과 현실과의 괴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여러 가지로 어렵겠지만 참고 노력하면 고임금을 받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눈에 띄는 좋은 사람이 있어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안됐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여력이 생겼습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인터뷰를 보고 대건이엔씨라는 ‘기업 공동체’에 몸담고 싶은 이들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며 공개 구인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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