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인생 더 큰 세상서 큰 꿈 꾸며 살길 원해”

안정적 직장인 금융기관 그만 두고 종합건설사로 이직
축적된 경험・노하우, 굵직한 지역랜드마크 공사 수행
전기공사공제조합 발전위원장 역할 수행에도 최선

전국 1만4000여 전기공사업체 중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에 해당하는 삼언전공을 이끄는 공석복 대표<사진>는 매우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다.

70년대 굴지의 금융기업에 입사했던 공 대표는 온 나라가 중동 붐으로 들썩이던 당시 해외시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종합건설사로 이직을 단행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그의 결심에 주변의 만류가 심했지만 마치 운명처럼 해외 건설현장으로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태양이 이글거리는 그곳에서 5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때는 다 그랬겠지만 저도 참 어렵게 공부했어요. 한 번뿐인 인생인데, 보다 큰 세상에서 보다 큰 꿈을 꾸며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 성격은 금융기관이 더 맞는 것 같아요. 후회는 없습니다. 매 순간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해왔으니까요.”

전기공사업과의 인연도 우연치 않게 이뤄졌다. 그가 근무했던 금융기관 대표가 당시 전기공사업 매출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회사를 소개하면서다. 영업력이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있는데 공 대표같이 자금 운영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있다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이유에서다.

공 대표는 또 한 번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도전에 나섰다.

“막상 가보니 듣던 대로 시장지배력은 상당했지만 회계에 대한 개념도 없고 자금 운영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였습니다. 회사와 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죠.”

차근차근 계획이 실행되면서 기업은 점차 탄탄해졌고 그는 초특급 승진을 하며 자금부문 임원과 자회사 CEO를 겸하게 된다. 그 자회사가 바로 삼언전공이다.

공 대표는 삼언전공을 인수한 이후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돈의 흐름을 꿰고 있는데다 건설사의 생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니 거칠 것이 없었던 셈이다.

“운이 좋았어요. 주택업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는데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단기간에 안정적으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때 가장 신명나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삼언전공은 현재까지도 아파트 등 주택공사부문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굵직굵직한 공사도 상당수 수행했다.

MBC방송국, 부산지역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 경북 문경시의 국군체육부대, 종로 GS사옥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공 대표는 삼언전공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언전공은 무차입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인수 초창기 운영자금이 필요해 공 대표가 직접 3000만원을 대출받은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은행 돈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공 대표의 소신이다.

금리가 급락한 최근에도 변한 건 없다. 그런데도 삼언전공은 금융기관의 VIP고객이다. 돈을 빌리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지속적으로 적금을 불입하고 그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공 대표는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어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크게 위협받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 경영은 다소 깐깐한 것이 낫다고 말했다.

삼언전공이 현재 운영 중인 현장은 전국적으로 약 50개에 달한다. 건설 경기가 오르락내리락해도 삼언전공의 현장 개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편이다.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1순위는 안전입니다. 시공품질이나 원가관리는 그 다음입니다. 관리하는 현장이 많으니 안전에 대한 잔소리(?)가 많은 편입니다.”

공 대표는 지금껏 의도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미뤄왔다. 젊은 시절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열악한 여건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서라도 해외시장 진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또 가업승계를 차근차근 추진해 장수기업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공 대표는 최근 새롭게 출범한 전기공사공제조합의 조합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3월 취임한 김성관 이사장의 공약사항의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성과를 심의하는 게 위원회의 주된 업무다. 이와 관련 공 대표는 올 연말까지는 공약사항의 대부분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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