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상부돔 내부철판 점검…제158회 원안위 상정 불발
통상 8단으로 구분되는 상부돔 중 4·6단 집중 점검 수행
벽체 이어 상부돔 CLP도 절단…10월 재가동 목표 차질 전망

한수원 한빛본부 전경.
한수원 한빛본부 전경.

한빛 4호기가 격납건물 벽체에 이어 상부돔까지 내부철판이 절단된 채로 공극(구멍) 발생 여부를 육안 확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부돔의 공극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빛 4호기 점검 작업이 연장됨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한 10월 재가동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중순께 격납건물 상부돔의 내부철판(CLP; Containment Liner Plate) 점검을 마칠 예정이었던 한빛 4호기는 이달까지 점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한빛 4호기 보고는 지난 5월 27일 열린 제158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현재로서는 올해 상반기 내에 안건이 상정될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한빛 4호기는 지난 2월 한울 6호기를 시작으로 모든 원전 구조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특별점검의 일환으로 상부돔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검토한 격납건물의 구조건전성 평가와는 별개의 절차로, 지난 2019년 7월 제105회 원안위 회의에 보고된 '전(全) 원전 구조물 특별점검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알려져 있다.

당시 원안위는 두께 기준(5.4mm)에 미달한 내부철판의 부식 원인으로 콘크리트 시공이음부(JC)의 장기간 대기 노출과 철판 배면에 존재하는 콘크리트 공극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빛 4호기는 두께 기준에 미달하는 철판 부위를 대상으로 육안으로 공극 발생 여부를 집중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게 복수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8단으로 구분되는 상부돔 중 4단과 6단에 해당하는 부위가 점검 대상인 가운데 4단 내부철판은 두께기준을 만족했고, 6단은 내부철판을 뜯어본 결과 현재까지는 공극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내부의 공극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벽체의 내부철판이 절단된 한빛 4호기는 상부돔의 일부 부위까지 내부철판이 절단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복수의 관계자는 남은 6단에서 공극이 발견될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혹시나 공극이 발견되면 격납건물의 구조건전성 평가와 기술검토를 재차 수행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기수행된 구조건전성 평가는 상부돔에는 기술적으로 공극 발생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진행된 것"이라며 "만약 공극이 발견되면 평가와 검증에만 최소한 1년 정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상부돔 점검 작업이 연장됨에 따라 이르면 10월 한빛 4호기를 재가동한다는 정부와 한수원의 목표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격납건물 내 공극을 보수하고 원안위 심의·의결을 통해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최소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적어도 6월 중에는 한빛 4호기 보수 안건이 원안위 회의에 상정돼야 당초 계획인 10월에 한빛 4호기 재가동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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