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자잿값 수직상승 ‘현장 셧다운’ 확산

원자재 쇼크가 지속되면서 중소 전기공사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리와 철판 등 주요 원자재를 비롯해 케이블, 변압기, 배전반 등 공사 자재 가격은 수직 상승 중이지만, 공사비 보전은 요원해지면서 급기야 '현장 셧다운'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민간 부문은 불공정한 계약 관행과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가뜩이나 자금 유동성이 취약한 중소 시공업체의 목을 조르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골조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 업계에서도 건자잿값 상승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셧다운 움직임이 일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처지인 전기공사업체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배전 시공 업계에선 "전기공사, 특히 민간 영역에서 에스컬레이션(물가변동과 계약금액의 연동) 적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원자재 충격으로 인해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계속 커지는 실정"이라며 "최근엔 자재 업체들이 위약금을 감수하고도 납품 계약을 스스로 파기하는 곳들이 나오는데 공사업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문제뿐 아니라 임금, 금리, 물류비 등 기업의 비용부담 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 정부가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 자율에 맡긴다면 수직 계열화된 구조 속에서 결국 약자(협력사)들이 강자(원청)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 리스크로 초래되는 모든 피해를 중소기업이 떠안고 있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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