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피트, 260kW급 충전기 도심에 구축
테슬라 슈퍼차저, 최근 V3 슈퍼차저 확장 중
전용 기술·충전으로 고객 이탈 막고 유입 유도
"시장 점유율 높아야 향후 사업 효과 커져"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이피트에서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다.(제공 현대차)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이피트에서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다.(제공 현대차)

세계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면서 국내에서도 양강 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초고속 충전인프라 보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에 따른 고객 편의 향상뿐만 아니라 고객 충성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더 가져가겠다는 양사의 전략이 배어 있다.

지난 11일 현대차는 안성휴게소(서울 방향)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순차적으로 현대차 초고속 충전소 이피트(E-pit)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충전소 플랫폼 개선 및 충전기 보수를 위해 잠시 운영을 중단했고 2주가 지나 이를 해제한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4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시작으로 이피트를 구축을 시작, 7월부터는 을지로(미래에셋 센터원), 강서(기아 강서 플래그십스토어), 송도(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국립중앙과학관) 등 도심에도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피트는 초고속·급속 충전기로 구성된 충전소다. 을지로 이피트의 경우 260kW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기 4기와 100kW급 급속충전기 2가 등으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운영을 재개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E-CSP)도 적용했다. 관제 시스템과 회원 간 충전 로밍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도 국내 신규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개소하며 초고속 충전인프라 보강에 나섰다. 슈퍼차저는 테슬라 전기차 전용 고속 충전기다. 우리나라에는 120kW급 충전기로 구성된 V2 슈퍼차저와 2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구성된 V3 슈퍼차저가 구축돼있다.

제주 롯데호델에 구축된 테슬라 슈퍼차저. (제공=롯데렌터카)
제주 롯데호델에 구축된 테슬라 슈퍼차저. (제공=롯데렌터카)

최근 신규 스테이션은 V3 슈퍼차저로 세종(AK플라자 세종 패션관), 부여(롯데아울렛 부여점), 광교(롯데아울렛 광교점), 판교(판교테크윈타워), 창원(엠포리움 빌딩), 청주(이안스퀘어), 포항(흥해읍 동해대로), 전주(몰오브효자), 대구(대구수성아트스퀘어) 등 9곳에 설치됐다.

개소 소식을 전하며 테슬라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해 V3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국내 약 90여 곳에 있다.

양사의 초고속 충전인프라 보급 행보는 충전 인프라 확충, 이용자 편의 향상을 넘어 고객을 끌어오고 충성도는 높이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과감한 자금을 투입해 자사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 타사로의 유출을 막고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고객을 붙잡고 애플이 타사 호환 없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실제 이피트는 플러그 앤 차지(PnC)를 제공하는데 현대차그룹에서 최신 전기차에 속하는 아이오닉5, EV6, GV60 등에서만 가능하다. PnC는 초고속 충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기차를 충전기와 연결하면 차량 정보와 결제 정보를 이용해 별도의 확인과 결제단계 없이 간편하게 충전하는 기술이다.

테슬라도 슈퍼차저를 테슬라 이용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개방 의지를 밝히고 네덜란드에서 충전소를 전면 개방했지만 국내에선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DC콤보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 CCS1이 개발돼 테슬라 이용자만을 위한 편의는 더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양사들이 충전인프라 보급 전략은 결국 충성 소비자(회원)를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이 높아야 마케팅 효과든 연계 서비스 등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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