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디자인, 본업에 충실한 긴 주행거리까지

테슬라 ‘모델3’의 전면부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고 낮은 보닛과 큰 헤드램프로 스포츠카같은 인상을 준다.
테슬라 ‘모델3’의 전면부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고 낮은 보닛과 큰 헤드램프로 스포츠카같은 인상을 준다.

테슬라의 ‘모델3’는 보급형 전기차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0대 이상이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3는 ‘있어야 할 것들만 딱 있다’고 느끼게 하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만만하지도 않은 전기차다. 외관 디자인이 특별히 유난스럽게 튀는 것도 아니고 실내 인테리어도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입 브랜드인데다 타사 전기차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수령해 구매하면 나름대로 현실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 국내에 출시된 모델3는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352km) ▲롱레인지(446km) ▲퍼포먼스(415km)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각각 5369만원, 6369만원, 7369만원부터 시작한다.

모델3의 외관을 살펴보면 일단 전면부에는 큼지막한 LED램프 외에는 간결한 디자인이라 부연할게 없다. 다만 엔진룸에 ‘프렁크’라고 불리는 추가 적재공간이 있어 가벼운 짐을 보관하기 좋다. 프렁크는 사고 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테슬라 ‘모델3’의 후면부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설계돼 마치 해치백이나 쿠페를 연상시킨다.
테슬라 ‘모델3’의 후면부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설계돼 마치 해치백이나 쿠페를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유려하게 흐른다. 일반적인 세단과는 조금 다르게 해치백 구조에 패스트백 형태를 띄고 있다. 전면부가 다소 낮지만 후면부로 갈수록 높아지게끔 돼 있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이었으며 주로 서울 안에서 출퇴근 및 취재 업무용으로 이동했다. 테슬라 청담전시장을 출발해 강남, 강북, 강서, 강동 등을 두서없이 다녔으니 대략적인 거리로 따지면 100km정도 된다.

모델3는 테슬라 로고가 적힌 까만색 카드 키를 B필러에 대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도어핸들 뒤쪽을 눌러 문을 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채택해 고급차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차량에 타면 중앙 컵홀더 앞쪽에 카드 키를 올려두면 운전할 준비가 다 된거다. 별도의 시동버튼은 없고 브레이크를 밟은 후 스티어링 휠(핸들) 오른쪽에 위치한 기어레버를 ‘D’로 하고 악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된다.

모든 전기차가 그렇지만 모델3도 진동이나 소음이 없기 때문에 체감상으로는 시동이 켜진지 꺼진지 알지 못할 정도다. 주행을 마치고 나면 기어레버를 ‘P’에 두고 카드 키를 가지고 내려서 다시 B필러에 대주면 시동도 꺼지고 문도 잠긴다.

테슬라 ‘모델3’의 실내는 15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 스티어링휠, 콘솔박스 등으로 단촐하게 구성돼 있다.
테슬라 ‘모델3’의 실내는 15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 스티어링휠, 콘솔박스 등으로 단촐하게 구성돼 있다.

사실 실내는 매우 단조롭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미학을 채택해 창문 스위치, 비상등 버튼을 빼면 15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과 핸들 양 옆 2개 다이얼을 통해 공조, 와이퍼, 미디어, 내비게이션, 사이드미러 및 시트 조절 등 모든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참고로 비상등 버튼을 못 찾아 한참을 헤맸는데 천장에 실내등 가운데에 있었다. 전면 글라스 루프는 모든 좌석에 개방된 시야를 제공한다. 1열과 2열 모두 대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모델3 퍼포먼스의 경우 듀얼 모터 AWD, 20인치 퍼포먼스 휠과 낮아진 서스펜션 등이 탑재돼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도 독보적인 트랙션 및 차량 제어를 제공한다. 모터 출력은 전 155kW, 후 205kW, 모터 토크는 전 240Nm, 후 420Nm이다. 최고 속도는 261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제로백)는 3.4초가 소요된다.

모델3의 전체적인 승차감은 단단하고 묵직하지만 민첩하며 날렵하기도 하다. 심플하게 생긴 것과 달리 막상 타보면 무거운 차라는 생각이 드는데, 덕분에 직선이던 곡선이던 흔들림없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와 스포츠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컴포트 모드로도 충분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었고 회생제동도 낮음으로 해두면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도 크지 않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핸들 오른쪽 기어레버를 두 번 잡아당기면 활성화되는데 앞차와의 간격, 차량 속도를 설정해 반자율주행으로 달릴 수 있다. 특히 방향 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적절한 타이밍에 차선 변경까지 해준다.

테슬라 ‘모델3’는 차체 하단에 배터리를 평평하게 깔아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테슬라 ‘모델3’는 차체 하단에 배터리를 평평하게 깔아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모델3는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가 차선 및 주변 물체를 감지해 전방·측방·후방, 360도 가시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모드의 경우 기대만큼 안전하고 정확해 꽤 믿을만 하다.

이외에도 모델3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설치할 수 있고 원격 진단을 통해 차량의 상태를 진단 및 수리받을 수도 있어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독자적인 충전 인프라인 수퍼차저와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수퍼차저는 32곳이며 180개 이상의 스톨을 통해 급속충전을,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 사이트에는 400여개의 월 커넥터가 있어 완속충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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