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 공통플랫폼 개발과 함께 상호운용성・확장성 요소 주목

복잡·다양해지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변화에 대비해 각 사업 모델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통 플랫폼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분산전원과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력 계통을 이끌어 갈 핵심으로 손꼽히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군용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시티, 가상발전소(VPP) AC+DC 하이브리드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다양한 사업 모델이 계획, 실증·운영되고 있다.

서비스 형태도 현재의 P2P 거래를 넘어 중개 거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운영 등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마이크로그리드를 블록체인·ICT 기술 등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건 이 때문이다.

이러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발전은 각각의 마이크로그리드를 통합적으로 연계·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을 앞당기는 촉매가 됐다. 이에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 4년간 산업부 과제로 추진했던 ‘마이크로그리드 공통 플랫폼’ 기술 개발을 최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이전까지 마이크로그리드 공통의 범용 운영시스템 플랫폼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전력IT 회사들이 내놓은 체계들이 있었지만 이는 자회사의 시스템 관리를 위한 것일 뿐 모든 사이트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투입하는 시간·비용 대비 효과가 적고, 타 시스템과의 연계를 중요시하지 않는 국내 분위기도 플랫폼 연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공통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전력연구원이 선보인 마이크로그리드 공통 플랫폼은 시장과 필드, 스테이션 등을 한데 아우르는 통합 관리·연계 체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각 사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각자의 필요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픈 소스를 활용해 사용자들의 진입 문턱도 낮췄다.

업계에선 이러한 변화가 그간 하드웨어에 집중했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의 구도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타 시스템과의 확장성 등의 요소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기술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에 기반한 플랫폼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의 새로운 게임의 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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