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이 한국형 원전 APR1400의 수출 분쟁을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 공동성명에서 밝힌 원자력 협력에 관해서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은 비교적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형원전 수출의 실타래는 여전히 꼬여 있다.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내고 “각국의 수출 통제 규정과 지식재산권을 상호 존중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에 일치하는 방식으로 세계적 민간 원자력 협력에 참여하기로 약속한다”며 “전 세계적인 민간 원자력의 책임 있는 개발과 배치를 증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양 정상은 “재생 및 원자력에너지를 포함한 청정 전력 비중을 현저히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중요한 요소로 원자력에너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이번 공동성명은 지난해 양 정상이 발표한 내용과 비교할 때 되레 뒷걸음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선진 원자로와 SMR의 개발과 전 세계적 배치를 가속화하기로 공약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첫 의정활동을 시작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사진)은 ‘공부하는 의원’으로 전기 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오랜 기간 행정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신념을 다져온 그는 지난해 21대 국회 하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분산에너지특별법을 통해 본인의 소신을 입법활동에 녹여내는 성과를 냈다.특히 오랜 기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됐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던 전기요금 지역차등요금제와 관련한 화두를 지속적으로 국회에서 던지며, 새로운 논의의 장을 펼쳐나가고 있다.본지는 신년을 맞아 그로부터 그동안 국회에서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었다.Q. 21대 국회 하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활동하며 2022년 국정감사 등에서 눈에 띄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산업위 활동 가운데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 부분이 있나.“특히 분산에너지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모든 차를 전기차로 확 바꾸고, 그 자체를 분산에너지원으로 써야한다는 주장도 펼치죠. 그동안 전기차는 전기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역할만 했는데, 이제는 수요에 맞춰서 전기차에 충전돼 있는 전기를 가정용으로 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새해를 맞이해 미래 지향 선진 원자로 개발에 집중한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처분 기술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방사선과 양자빔 활용을 포함한 연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2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올해 원자력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 원자로인 SMART의 수출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SMART를 캐나다 앨버타주에 배치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i-SMR은 오는 2028년 표준설계인가 취득을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표준설계 및 혁신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첨단 계측, 무붕산운전, 무한 냉각 등 세계 최고 SMR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선진 원자로 설계해석에 활용할 대규모 고성능 컴퓨터를 구축하고 전산코드를 개발한다.수소 생산과 재생에너지 연계가 용이한 초고온가스로(VHTR)는 수소생산연계기술 확보에 힘쓴다. 이를 통해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미국, 프랑스, 영국 등과의 협력을 협의해 세계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진다. 또한 소듐냉각고속로(SFR)는 기확보 기술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민간사업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용융염원자로(MSR) 개발에도
고준위 방폐물 특별법의 통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폐장 마련을 포함한 원자력계의 모든 굵직한 현안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전하고 안정적인 원전의 운영을 위해 특별법의 중요성은 너무나 크다.최근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등장했다. 내년에 부지를 공모할 예정이었던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확보 사업’이 기재부의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서 탈락한 것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탈락의 이유로 연구용 URL이 현행법에 없는 시설물이라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방사성폐기물관리법을 포함한 현행법 어디에도 고준위 방폐물 관리시설에 관한 규정은 없다. 결국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선 연구용 URL 사업을 내년쯤 정식으로 기재부에 예타를 신청하는 방법 외엔 없다는 얘기다.다행히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별법에는 연구용 URL에 대한 설치 근거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정작 특별법을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특히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부분이 원전 정책에 대한 양당의 근본 철학에 해당하다 보니 좀처럼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여기에 원자력계 일각에선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을 들고나와 여야 간 합의를
고준위 방폐장 사업이 시작부터 찬물을 맞았다. 전체일정의 앞단에 있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건설이 예타 면제 대상에서 탈락한 가운데 고준위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발목을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방폐장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에 부지를 공모할 예정이었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 확보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타 면제 대상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준위 방폐장의 안전성 입증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위해 연구용 URL이 필요하다고 보고 예타 면제를 신청했다. 구체적으로 산업부는 연구용 URL이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의견에 따르면 연구용 URL은 면제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특히 방폐물관리법에 연구용 URL의 설치 근거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게 화근이 됐다.현행 방폐물관리법은 방폐물 사업의 범위를 구분하고 있을 뿐 연구용 URL을 포함한 고준위 방폐물 관리시설 일체에 관한 규정이 없다. KDI는 검토의견에서 “주무부처가 방폐물관리
원자력계가 추진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과 SFR 기술개발을 놓고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에 손을 뻗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로-SFR 실증에만 최소 30조원 소요된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선 파이로-SFR은 원자력연구원이 아닌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의 몫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0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출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는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개발을 위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을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법안에 등장한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지난 1997년 연구를 시작한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건식 재처리)을 말한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그동안 과기부 주도 아래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연계한 미래원자력시스템 개발 장기추진계획(2008년),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전략(2016년)에 포함돼왔다.이처럼 줄곧 과기부의 정책과제였던 파이로프로세싱과 SFR 기술개발이 법안에 담기자 번지수를 잘못 찾은 접근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원자력기금만으로 재원이 모자랄 것을 우려한 원자력계가 또 다른 정부 출연금인 방폐기금에 손을 뻗치려 한다는 것이다.사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실증시설의 후보지로 오는 2025년 완공될 경주 문무대왕 과학연구소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경주지역은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장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의 반입이 일체 금지돼 이 지역에 실증시설 건설을 실제로 추진하면 많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과기부는 2025년쯤 한미 원자력연료주기 공동연구(JFCS)를 마무리 짓고 미국과 파이로프로세싱 전(全) 과정에 대한 장기동의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실증시설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주목할 점은 국내 실증시설의 규모와 위치 등에 대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 문건에는 “협의 과정 중 미국은 국내 시설의 규모, 위치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해서는 협상 전 준비 필요”라고 적혀 있다.이는 지난 5월 원자력연구원이 공개한 파이로프로세싱 상용화 로드맵상의 국내 실증시설 부지확보 일정과도 궤를 같이한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은 2024년까지 부지를 확보하고 2025년에 미국과 협의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이처럼 과기부와 원자력연구원이 공통으로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로부터 플루토늄을 포함한 핵물질을 추출해 소듐냉각고속로(SFR)에서 소각함으로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부피와 방사성 독성을 저감하는 연계기술을 말한다.지난해 말 제10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과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방안'이라는 제목의 안건이 통과되면서 원자력연구원은 비상이 걸린다.고준위 방폐물의 직접 처분을 전제로 한 기본계획에는 파이로프로세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작은 데다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비도 기초기술 확보 차원에서 2025년까지 360억원을 지원받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이때부터 원자력연구원은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고준위 방폐물 관리정책과 방폐장 건설 일정에 파이로프로세싱이 포함되도록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친다. 하지만 베일에 싸인 파이로프로세싱을 연구개발부터 상용화 실증까지 마친다는 구상에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방폐장 확보에 차질 없을 거라더니…무작정 국가계획에 담고 보자는 원자력硏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준위 방폐물 R&D 로드맵에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을 담자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급히 요청했다. 로드맵은 지난해 말 발표된 제2차 고준
올해 국감장은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놓고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증설을 비롯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 등의 문제로 여야가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지난 6월 기준 경수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고리원전(2031년)을 시작으로 한빛원전(2031년), 한울원전(2032년) 순으로 포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고리원전은 85%를 넘는 저장률을 보여 포화가 임박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한빛, 한울원전의 건식저장사업을 차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예타 면제를 받아놓은 고리원전부터 건식저장시설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 당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리원전부터 건식저장시설을 증설하려는 입장이지만,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전 주변 지역주민은 사용후핵연료의 명확한 반출 시점 없이 건식저장시설을 증설하면 해당 시설이 처분장으로 둔갑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이에 고준위 방폐물 관리를 위한 특별법에 중간저장시설의 운영 시점을 명시하고, 전국 원전에서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의 반출 의무 조항을 넣어 지역주민의 우
출구를 찾지 못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문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해결하고 전문가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이 같은 내용은 19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정책 포럼'에서 나왔다.이날 행사는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정재훈, 이하 원산)가 주관하고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학회장 강문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이 후원했으며 산업계, 학계, 연구계 등에서 원자력 전문가 70여 명이 참석했다.포럼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특히 사용후핵연료의 원전'부지 내 저장'이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의 중요 요소인 만큼 원전 주변 지역 수용성 확대와 지역 지원체계 수립, 사용후핵연료의 부지 내 고착화 방지 등을 위한 원전 소재 지역에서의 논의 필요성이 부각돼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에서 제2차 포럼이 개최됐다.강재열 원산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원전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의 관리와 사고저항성 원전연료의 개발이 그 전제조건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정부는 국정과제로 10개의 원전 수출을 제시했으며. 원전 수출을 위해 우리 스스로 EU그린택소노미 조건을 만족시키고 2050년까지 고준위 폐기물 처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단행한 '원 포인트 인사'를 계기로 원자력계 내의 해묵은 알력 다툼이 본격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인사 결과 처리 후 처분 방식 옹호론자가 득세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음 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되면 적잖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본지 취재 결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연구단장을 교체하는 인사발령을 지난 1일 단행했다.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연구단은 사용후핵연료 처분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처분시스템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핵심 조직이다.원자력연구원의 이번 '원 포인트 인사'는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처분시스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랜 기간 이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를 마다하고 처분시스템과는 무관한 인사를 단장직에 앉혔기 때문이다.신임 단장은 방폐물운반저장실장을 맡으며 주로 운반 용기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해온 인사로 알려져 있다.이번 인사는 사용후핵연료 '직접처분'과 '처리 후 처분'으로 양분된 원자력연구원 내부의 해묵은 알력 다툼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원자력연구원은 처리 후 처분 방식 옹호론자를 중심으로 다음 달 발의를
바닷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는 해안 자연풍경과 원전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저녁 낙조 때 풍경은 정말 볼만하다. 이런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과 사용후핵연료가 발생되고 발전소 내에 임시저장 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에 영구 처분되지만 사용후핵연료는 정부에너지정책에 따라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폐기로 결정되면 고준위방사성폐기물로 직접처분되거나 재처리되어 신규 연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사용후핵연료의 미래에 대한 최종결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1990년대부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로 발생되는 이득이 줄어듬에 따라 방사성폐기물로 직접처분을 계획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2016년 이후 발표한 1차, 2차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직접처분을 기본 관리방안으로 명시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최근 사용후핵연료 특별법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내용을 정리하면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을 위한 특별법에 사용후핵연료 건식재처리(파이로프로세싱) 기술개발의 포함 여부이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에는 중간저장시설과 지하연구시설, 처분시설이 있고 그 목적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앞두고 재처리기술 개발도 법안에 포함하자는 원자력계의 주장에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른 미국의 장기동의 대상이므로 협의 경과를 지켜본 후 법안에 포함해도 늦지 않다는 이유에서다.지난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회 김영식 의원은 기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보완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처분장 부지선정 절차와 방식, 일정에 대한 마일스톤을 법안에 못 박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원자력계는 재처리기술 포함을 위한 군불 때기에 들어갔다.원자력계의 요구사항은 특별법에 파이로프로세싱 기술개발을 포함해달라는 것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로부터 우라늄 등을 추출해 재활용(재처리)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원자력계는 '처분장 면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기술개발을 꾸준히 옹호해왔다.현 정부 출범 후 특별법에 대한 보완 입법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원자력계는 이참에 처분장 건설(직접 처분) 외에 파이로프로세싱 기술개발을 전제로 한 처리 후 처분 방식도 법안에 포함하자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원자
정부가 추진 중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의 법제화를 놓고 처분장 부지 확보 일정과 지역사회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특별법에 담아 수용성 증진에 집중하자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이른바 '처리 후 처분'을 포함해 다양한 사용후핵연료 관리 옵션을 특별법에 녹여내자는 원자력계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장기 동의 확보와 기술개발에 드는 비용 추산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23일 국회 김영식 의원 주최로 열린 '사용후핵연료 관리 특별법안 공청회'에서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특별법은 처분장 부지 확보, 지역사회 지원 등 기존 법체계 내에서 해결이 어려웠던 현안 위주로 한정된 범위와 내용으로 구성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문 교수는 "정부의 원전 이용 확대 추진으로 임시저장시설 포화가 2~3년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저장시설 확충은 원자력안전법 개정을 통해 추진 근거를 마련하되, 특별법에는 처분장 부지 확보 절차와 일정을 명시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 방식이나 규모 등을 명확하게 규정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지난 공론화 과정에서 결정된 사용후핵연료 '직접 처분' 외에 '처리 후 처분' 방식도 특별
"현재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에 관한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은 재처리가 아닌 직접처분입니다."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방사성폐기물학회에서 만난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부회장)는 최근 논란이 된 파이로프로세싱을 의식한 듯 직접처분이 현재 유효한 정부의 관리정책임을 강조했다.정재학 교수는 연세대 재학시절 화학을 전공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과학보다는 구체적인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에너지 공학 분야의 매력에 이끌려 원자력을 연구하기 위해 카이스트에 진학했다.당시에는 안면도, 굴업도, 부안군 사태가 터져 사회적 관심이 고조됐다. 물질을 다루는 화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방사성물질을 다루는 것이 학문적 호기심을 자극했다.정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웨이트 앤드 시(Wait And See) 정책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으나 2016년을 기점으로 직접처분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박근혜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위원회 논의를 거쳐 2016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공표했고 지난해 원자력진흥위원회가 의결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도 직접처분을 기본 관리방안으로 명시했다.방
원자력처럼 진영논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에너지가 있을까!지난 정부 때 고위직 인사들을 만나면 대부분 탈원전을 지지하는 듯한 취지로 말했다.진심이 느껴지는 때도 있었으나 기자에게 말조심한다는 인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일반적인 탈원전 지지자들은 영화 판도라를 언급하며 안전 문제를 거론했지만 오피니언 리더로 불릴만한 사람들은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탈원전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기자도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 반박을 했지만,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쉽게 해결되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3일간 한국방사성페기물학회 주최로 '춘계학술발표회'가 열렸다.원자력이라면 주로 발전(發電)을 떠올렸던 기자는 학회에서 다루는 사안의 범위가 좁다고 생각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런데 현장을 가보니 등록 인원만 800명이 넘었고 실제 참석자들은 어림잡아 1000여 명이 넘어 보였다. 질문과 답변도 활기찼고 열기도 뜨거웠다. 축제 분위기 속에 정부 에너지 정책의 기조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학회에서 만난 대다수 전문가는 지난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부지선정 문제는 몰라도 또다시 그런 공론화로 시간을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2022 춘계 학술발표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황주호 원자력진흥위원회 위원은 방사성폐기물을 전공했다.서울대에서 방사성폐기물 강의를 했던 은사님도 방사성폐가물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자'라는 평소 소신에 따라 미국에 갔다. 주류들이 하는 것이 싫다고 했다.실제로 미국에서 전공하니 이 분야를 전공한 한국인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황주호 위원은 "국가에 기여할 것이 많으리라 생각했고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한평생 방사성폐기물을 연구했던 학자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것은 특별법의 시급한 제정이었다.황 위원은 "누구나 자기를 구속하는 법을 만들고 싶지 않겠지만 법에 규정돼 있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그 법에는 일정 및 책임이 명시돼야 한다"라며 프랑스와 일본을 예로 들었다.프랑스는 2006년 제정한 법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부지를 선정했고 오는 25년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일본 역시 아오모리에 중간저장시설을 지었는데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원자력법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명시했기 때문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관련, 기술의 진보를 기다리는 '웨이트 앤드 시'(Wait And See) 방식보다는 처분장 부지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이러한 주장은 25일부터 3일간 부산 BEXCO에서 열린 '2022년 춘계 학술발표회' 첫날 진행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어떻게 하나' 워크숍 패널 토론 도중에 나왔다.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회장 강문자)에서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원전 수명연장을 위해 임시저장시설이 시급한 고리원전이 위치한 부산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원자력 정책의 기조 변화를 반영하듯 1000여 명이 참석해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날 워크샵은 '사용후핵연료 소내 저장시설 확장 방안'으로 최득기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사후관리처장의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류재수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공정연구부장과 조동건 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연구단장의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개발 현황 및 추진 방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KAIST 윤종일 교수를 좌장으로 구정회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환경소장, 김창락 KINGS 교수, 박병기 순천향대 교수, 송종순 조선대 교수,
차기 정부가 탄소중립과 NDC 달성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고, 원전 생태계 경쟁력 강화와 수출을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발표를 통해 새 정부가 추진할 3번째 국정과제로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제시했다.이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순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무탄소전원인 원전 활용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인수위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새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의 계속운전을 추진해 2030년 원전 비중을 상향한다.계속운전 신청기한을 수명 만료일 2~5년 전에서 5~10년 전으로 변경, 가동중단 기간을 제도적으로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또한 원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수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원전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특히 신한울 3·4호기 건설과 계속운전에 다소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예비품 발주를 통해 산업계 일감을 조기에 창출할 계획이다.원전산업의 밸류체
배터리 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같이 전기 에너지원으로 구동되는 ‘신에너지 차’를 소비자들이 구매하여 사용하도록 유인하는 데는 ‘구매 보조금’ 같이 효과적인 게 없다. 구매 보조금을 설계할 때 가장 단순하게는 구매하기만 하면 무조건 정액 보조금을 주는 형태에서 시작하여, 차등 지급을 하고자 할 때 ‘차량 가격'에 따라 구간형 보조금으로 결정하기도 한다. 이는 가장 초급 기법이며 우리나라가 선호하는 형태이다.이렇게 단순한 우리나라 차량 구매 보조금은 10여 년 전에 비하면 눈부시게 발전한 수준이다. 풀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구매 보조금에 들어서야 ‘구매 대상 차량'을 특정했으니 말이다. 10여 년 전 ’노후 차량 교체 프로그램'에 지급한 ‘구매 보조금' 때는 유럽 등은 ’친환경 차량' 구매로 제한한 반면, 우리나라는 구매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신차로만 교체할 때 일괄 지급한 적 있어 친환경차 보급 적기를 놓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구매 보조금 체계가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음에도, 중국 신에너지 차 구매 보조금 체계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에 참가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논의한 우리나라 배터리 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