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가운데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발표 시기를 한참 미룬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이르면 이달 공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다.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11차 전기본 실무안이 이르면 이달 공개된다. 이와 관련해 ‘11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현재 전력수요 전망, 신규 원전 건설 규모, 신재생에너지 비중 등을 담은 실무안에 대해 분과별로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11차 전기본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올해부터 진행되는 계획인만큼 11차 전기본은 당초 지난해 말 공개됐어야 했다. 그러나 전기본 초안 발표는 1분기를 넘겨 이달에도 발표되지 못했다.이를 두고 정부는 “향후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1차 전기본에 전력수요 전망을 두고 정확한 수치를 예측해 넣으려고 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신규 원전 확대를 포함, 원전 활성화 방안이 반영되고 재생에너지 비중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22대 총선 이후로 발표 시기를 미룬 것이 아니냐는
제22대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지난 10일 열린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58.33%), 조국혁신당이 12석(4%)을 확보하며 민주진영 총의석수는 187석이 됐다. 과반인 150석을 훌쩍 넘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간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달성에 큰 난관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신규 원전 설비 확충 및 재생에너지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수립 중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을 대폭 반영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재생에너지 활성화 대책이었던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 폐지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화(RPS) 제도의 공급 목표치를 낮추는 등 에너지정책의 거침없는 손질에 박차를 가했다.재생에너지 위주의 탄소중립 계획에서 벗어나 원전·수소 등의 무탄소 전원을 적극 활용한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다는 것.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진영의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가운데 15개 국가에서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원 비중(2022년 기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EU의 계획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간헐성 등 재생에너지의 특성상 원전 비중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지난 27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가 최근 발간한 ‘국제에너지·지원 분석’에 따르면 EU 국가별 에너지원 구성은 상이하나, 2022년 EU 회원국 중 15개국에서 재생에너지가 에너지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가 EU 역내 에너지 생산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EU 전체에서 역내 생산된 에너지 중 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재생에너지(43%) ▲원자력(28%) ▲고체화석연료(19%) ▲천연가스(6%) ▲원유(3%) 순을 기록했다.국가별로 살펴보면 몰타가 재생에너지 비중이 100%를 차지했으며 라트비아가 99.6%, 포르투갈이 97.8%로 압도적인 재생에너지 비중을 보였다. 아일랜드와 덴마크도 에너지원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각각 54.1%, 50.9%를 기록하며 절반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토니아와 네덜란드는 각각 40.8%, 35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에너지·환경 정책이 연이어 공개되고 있다.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여·야가 그리는 밑그림은 여전히 갈리는 모습이다.국민의힘이 앞서 지난달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20일 ‘재생에너지 3540 기후 공약’을 공개했다.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두 당의 큰 방향은 일치하지만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수단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양 당은 원전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과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정책이라는 다른 길을 제시하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는 것.국민의힘은 무탄소 에너지를 확대해 글로벌 산업경쟁력을 지키는 것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적인 확충을 통해 무탄소 에너지를 늘려나가겠다는 게 주된 방향이다.이와 관련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해상풍력 계획입지와 인허가를 간소화하겠다는 내용이 공약에 담겼다. 주민피해보상 및 이익공유 등의 기준을 마련해 주민수용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풍력 등 무탄소 전원에 유리한 전기요금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설명이다.또 올해 2조4000억원 규모인 기후대응기금 규모
정부가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에너지재단으로 나눠 진행해오던 에너지 복지 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재단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기조에 따라 이름과 업무가 바뀌었던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이전 이름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에너지 공공기관들의 통폐합의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에너지 복지 제도 개편방안’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다양한 형태 및 추진체계로 운영 중인 에너지 복지 제도를 개편해 효율화는 물론 수혜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에너지 복지 사업은 현재 에너지공단과 에너지재단 등 두 개의 전담 기관에서 수행되고 있다. 해당 기관들은 현행법에 따라 각각 에너지 복지 사업 전담 기관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 중이다.에너지재단은 취약계층 노후주택에 고효율 보일러·에어컨 보급·교체, 고효율 조명기기(LED) 설치 등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에너지공단은 취약계층을 위해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 등 구입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총장 유기풍, KINGS)는 지난 4일 본교 대강당에서 곽수현 상임이사 및 엄경식 한국수력원자력 국민소통담당관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입학식을 개최했고 밝혔다.박사과정 4명, 석사과정 50명, 교환학생 11명이 입학했으며, 전체 입학생 65명 중 절반이 넘는 37명이 해외 유학생으로 원자력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대학다운 면모를 드러냈다.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원자력산업학과 박사과정 개설을 승인받은 KINGS는 개교 이래 첫 박사과정 학생을 맞이하고 2024학년도부터 박사과정 운영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KINGS 관계자는 2012년 개교 이후 석사학위과정만으로 운영됐으나, 원자력발전 분야에 더욱 전문화된 고급인력을 양성하고자 하는 정책적․산업적 수요와 박사과정 개설에 대한 국내외 졸업생들의 요구로 박사과정 개설을 추진했다고 밝혔다.박사과정은 미래원전기술, 글로벌원전사업 등의 세부 전공으로 구성됐다. 세부 전공별로 2명씩 4명의 신입생을 선발, 운영함으로써 KINGS 본연의 교육 및 연구 기능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동시에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 국정과제 및 대학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고급 원자력전문인력 양
아랍에미리트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로 대한민국 글로벌 원전 시대를 연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원전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 만에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했다.지난 25일 현대건설은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한 4월이 될 전망이다.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1/3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건설은 벡텔(Bechtel), 플루어(Fluor) 등 유수의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의 21대 국회 처리를 촉구하는 산·학·연·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사실상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예정으로, 상당 기간 법제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당장 포화상태에 임박한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방법이 요원해지면서 원전 가동 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원전업계는 물론, 학계 및 정부 관계자들은 국회에 반드시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21일 정부와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23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 및 원전 지역(경주, 울진) 관계자, 원자력.방폐물 전문가와 국민 400여 명이 국회에 모여 고준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汎)국민 대회를 개최한다.이들은 이날 21대 국회에서 고준위 특별법 제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의견과 지지를 전달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20일에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직접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고준위 특별법’의 이달 처리를 호소했다.황 사장은 “국내 원전 25기에서 이미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1만8600t을 포함해 총 32기의 발생량 4만4692t의 처분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과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유망 원전 기술 연구·개발(R&D)에 4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대형원전 제조기술 등 원전기술에 대해서는 투자세액공제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 원전 기업 특별금융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조 원, 원전 일감은 3000억 원 늘어난 3조3000억 원을 공급한다. 또한 창원·경남 지역을 소형모듈원자로(SRM) 클러스터로 집중 지원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제작)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정부는 22일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다시 뛰는 원전산업, 활력 넘치는 창원·경남’을 주제로 한 열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원전산업의 모태인 창원에서 열린 이번 민생토론회에는 원전기업 관계자와 원자력학 전공 대학(원)생,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토론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민생에 온기를 불어넣는 원전산업’ 안건을 통해 원전정책 정상화 노력과 성과를 보고하는 한편 원전산업 정상화를 넘어 질적 고도화를 통해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안 장관은 “그동안 일련의 노력의 결과로 2021년 1400억원으로 줄었던 원전산업계 투자가 202
“최악의 경우는 대만처럼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이 꽉 차 국내 원전 가동을 멈추는 겁니다.”지난 20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방폐장은 탈원전이든, 친원전이든 원전 가동으로 이득을 본 현세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방폐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사용후핵연료가 가득 차면 현행법에 따라 원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3건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심사가 햇수로 3년째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1월 첫 심의를 시작한 뒤 열린 법안소위만 무려 11차례에 달한다. 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 다만 부지 내 저장시설의 저장용량을 ‘설계수명기간 발생량’으로 할지, 아니면 ‘(계속운전 포함) 운영기간 발생량’으로 할지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황 사장은 “21대 국회에서 특별법 처리가 안 돼 22대 국회로 넘어가면 방폐장 사업이 적어도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며 “가급적 3건의 특별법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우리 정부는 9차례나 방폐
“돈도 없고, 사람도 없다.” 짧은 문장이지만 왜 지방에서 사업하는 게 힘든지 알 수 있다.한마디로 자금난과 인력난이다.지자체는 각종 토론회 및 워크숍에서 대기업의 기술이전, 관·산·학 협력 등을 제시하지만 도움이 됐다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자금과 인재가 있어야 한다.지난 정부의 탈원전으로 원자력산업이 황폐해졌다며 원전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각종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가봐도 돈 없고 사람 없으면 뾰족한 수가 없었다. 지금 지역의 원전기업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자금지원, 인력지원이다.그런 측면에서 지난 2일 원자력산업협회가 부산에서 개최한 ‘2024 원전기업통합지원설명회’는 참으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직원 채용 및 자금지원이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의 대표는 “이번 지원책은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오래간만에 부산에서 원전기업 숨통을 터주는 설명회가 열렸다”고 호평했다.풍부한 자금에 신청자격에 제한을 두어 지역 원전기업이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정부 예산이지만 원산협회에서 주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원전기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당초 지난해 말 공개됐어야 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초안 발표가 이번달을 넘겨 3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11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현재 전력수요 전망, 신규 원전 건설 규모, 신재생에너지 비중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이다.전기본은 정부가 전력수요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2년마다 수립하는 중장기(15년) 로드맵이다. 장기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및 송·변전 설비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다. 11차 전기본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11차 전기본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고 신규원전 건설 등 원전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 된다는 점에서 업계 및 학계 등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번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될 경우 2017년에 수립된 7차 전기본 이후 9년 만에 발표가 되는 셈이다.제11차 전기본 초안은 당초 지난해 말 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해를 넘겼다. 이후 지난달 19일 확정해 24일 발표를 계획했다. 하지만 초안 발표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21대 국회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고준위 특별법)과 해상풍력발전 특별법(풍촉법) 등 에너지 관련 법안들이 결국 폐기 기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위 특별법은 야당의 반대가 높고, 풍촉법의 경우 다른 법안들의 우선순위에 밀려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2월 임시국회가 19일부터 열리지만 본회의는 29일에만 열린다. 회기가 끝나면 총선이 불과 한 달 남짓 남게 돼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가 21대 국회에서 고준위 특별법과 풍촉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고준위 특별법은 지난 1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았다. 당시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처리는커녕 안건 상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이에 2월 임시국회에서는 처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앞선 18~20대 국회를 들여다 보면 총선이 있던 해에 3~4월 임시국회가 열렸던 경우는 없었다. 사실상 2월 임시국회가 법안 통과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그럼에도 현재까지 고준위 특별법 처리 가능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그동안 여야는 고준위특별법에 대해 원내지도부 차
원산협회에서 새롭게 내놓은 금융지원사업을 두고 지역의 원전기업을 중심으로 호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라는 반응이다.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지난 2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본부(부산 사상구 소재)에서 ‘2024 원전기업통합지원설명회’를 개최했다.이번 설명회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원전 생태계 자금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서 신규 수행 중인 사업을 안내하는 것이다.노백식 원산협회 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허진희 부산시 원자력안전과 산업팀장의 환영사를 거쳐 최미연 경영혁신처 과장이 원산협회 소개, 금융지원사업, 선금보증 수수료 사업을 소개했고, 유귀현 대리가 원자력생태계 지원사업을 소개했다.노백식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 원전인 고리원전이 부산에 있고 외국기술에 의존하던 원전이 점진적으로 국산화하고 수출이 가능할 정도로 한국원전이 성장한 것은 부산 경남 기업 덕분“이라고 말했다.허진희 부산시 원자력안전과 산업팀장은 환영사를 통해 “원전기자재 중소기업 기술지원, 원전부품설비 통합인증센터 운영, 에너지특화기업 지원, 인재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정부가 원전 생태계의 자금난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시설·운전자금을 저금리 융자로 지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원전 생태계 금융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사업 시행으로 탈원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에 2%대(1분기 기준 2.25%) 저리 융자를 지원한다. 기존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의 절반 수준으로, 그간 높은 이자 부담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기업들을 추가로 지원해 자금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준다는 계획이다.대출한도
당초 지난해 말 공개됐어야 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초안 발표가 이번달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수요 전망에 따른 적정 에너지 믹스를 놓고 각 분과 위원들간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추가 신규원전 규모, 신재생 발전설비 확충 등을 놓고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24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제11차 전기본 초안은 당초 지난해 말 공개를 목표로 했지만 해를 넘겼다. 이후 이달 19일 확정해 24일 발표를 계획했다. 하지만 초안 발표가 또 다시 미뤄지면서 내달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전기본은 정부가 전력수요 관리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2년마다 수립하는 중장기(15년) 로드맵이다. 장기 수급 전망을 바탕으로 발전 및 송·변전 설비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다. 11차 전기본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에 걸쳐 적용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11차 전기본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고 신규원전 건설 등 원전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 된다는 점에서 업계 및 학계 등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이번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포함될 경우 2017년에 수립된 7차 전기본 이
2024년이 밝았지만 한 해 전망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3년보다 올해가 더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성장 전망도 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1%대의 저성장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2024년 한국경제 주요 키워드 ‘석유와 중국’2024년 에너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3가지를 전제해야 한다. 침체, 선거, 저탄소가 그것이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024년 한국경제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석유와 중국을 꼽았다. 지난 에너지 위기로 인해 세계는 기록적인 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지만 소득 증가는 그렇지 못했다. 이것이 누적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은 생활비 위기를 겪고 있고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급증했으며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것이 경기 침체와 만나는 순간 유가는 이전과 같은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기 어렵다. 혹자는 과잉공급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75~80달러 수준의 유가는 그것이 아니라 말하고 있다. 이는 공급에도 영향을 미쳐 메이저 오일사들은 증산보다 M&A와 배당금 지급을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추가 투자 보다 생산수준 유지에 그치는 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롱펭항만(龍鳳漁港). 500가구 남짓의 적은 인구가 고기잡이 등으로 생계를 잇는 이곳에는 총 128MW의 포모사1(1-1, 1-2) 단지와 대만전력(타이파워)의 육상풍력단지, 작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포모사2(376MW)가 낚시를 즐기는 해안가 풍경과 어우러져 있었다.이곳은 포모사 1이 준공한 2019년 이전만 해도 여느 조용한 항구에 불과했지만, 2013년 대만 정부의 첫 구획화 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 이래 대만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해외 기업 진출의 기점이 되는 장소가 됐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GW급 발전소에 비해선 작은 규모지만, 연간 약 50만MWh을 공급하며 재생에너지 전환의 포문을 열었다. ▶기업과 1:1 매치로 전력수요확보·RE100 물밑 지원대만 정부는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과 함께 해상풍력 산업 육성이라는 전체 3단계(Round 3) 보급계획을 세우고 그 첫 단지로 포모사를 낙점했다. 경험 구축을 위한 1단계(실증 및 지원)였지만 시작부터 주민수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는 게 대만 현지의 반응이다.발전단지를 개발한 오스테드 관계자는 “처음 발전단지 구획을 정했을 때부터 주민
대만은 아‧태 지역 주요 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해상풍력 산업이 발달한 국가다. 지난 2019년 완공된 대만의 첫 해상풍력 프로젝트 포모사1(128MW)는 단일 사업만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상업 개시된 해상풍력(124MW)의 총 설치용량을 압도한다. 지난해 5월에는 376MW 규모의 포모사2 프로젝트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900MW에 달하는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인 창화1 & 2a(Changhua 1 & 2a)은 상업운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이외에도 대만에서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부터 속속 완공될 예정이해다. 오는 2025년까지 5.6GW가 넘는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한다는 것이 대만 정부의 계획이다. 또 2035년까지 15GW를 추가해 20GW가 넘는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비록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연기되거나 차질을 빚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적으로 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대만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일반의 평가다. 대만보다 일찍 해상풍력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우리나라는 이제는 후발주자로서 대만의 해상풍력 산업을 답습하고 추격해 나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 잘
정부와 원전 산업계가 올해부터 생태계 복원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향해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올해 총 3조원 이상의 일감이 생태계에 공급되는 가운데, SMR 기술개발과 원전 안전성·경제성 강화, 고준위 방폐물 관리체계 구축 등이 과제로 꼽혔다.지난 11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4년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 출범 후 생태계 복원을 위해 헌신해 온 원자력계를 격려하고,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정책 방향과 지원 의지를 밝혔다.이날 안 장관은 “지난해 원전 산업계에 대규모 일감과 유동성을 공급해 생태계 복원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올해부턴 원전 산업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생태계에 공급된 일감과 자금이 기술개발과 고용 확대를 넘어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안 장관은 “올해 원전 생태계에 공급될 3조원 이상의 신한울 3·4호기 일감에 대해선 계약 즉시 선금을 받고 선금보증수수료를 지원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시행된다”며 “또 탈원전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겐 지난해 신설된 산업은행의 특별금융지원(2년간 연 1000억원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