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심화하면서 하반기 에너지요금 인상을 두고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총선 이후 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물가 관리를 위해 정부가 공공요금 정상화 시기를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러한 분위기에 요금 정상화를 통해 경영난을 헤쳐나가야 하는 한국전력공사 및 한국가스공사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23일 정부 및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속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 작업에 돌입했다.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5월 가스요금 조정 3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당초 4·10 총선 후에는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동발 전쟁 위기 확산, 환율 급등 등으로 물가관리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물가안정과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한 공공요금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실제로 국내 고물가 상황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2월에 이어 3월에도 소비자물가지수가 3%대(3.1%) 상승 폭을 보이면서 재정당국은 물가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물가관리를 위해 에너지요금이 포함
전기차 이용자들은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무엇을 꼽을까? 시승감, 친환경자동차라는 자부심, 차박 등 여러 답변이 나올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기존 차량에 비해 저렴한 연료비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요금 상승과 함께 연료비도 올라가며 전기차 이용자들은 때때로 낮은 요금을 위해 더 먼 거리의 충전소를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만땅전기차충전소는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전국 최저가’를 표방하며 지난해 설립됐다. 350kW급 2대, 급속 충전기 200kW급 8대와 100kW급 2대로 총 12대의 전기차 충전기가 구비된 이곳은 값싼 충전 요금으로 어느새 전기차 이용자들의 ‘성지’로 불린다. 보통 100kW 이상 급속충전기의 경우 kWh당 347.2원이지만, 만땅전기차충전소는 회원가의 경우 257.2원/kWh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완속 충전소 요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충전소와 제휴를 맺은 택시조합 등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인 211원/kWh에 충전하고 있다.이처럼 ‘전국 최저가’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충전소를 운영하는 이양기 만땅전기차충전소 대표는 “시간대별로 요금을 조정해 소비
재생에너지가 우리 전력생태계의 교란종이 되고 있다.봄·가을철이면 재생에너지 과잉 생산으로 계통운영에 비상이 걸린다. 계통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지역에 집중된 태양광 설비 탓이다.연료비 0원이라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위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태양광 발전소들은 현물시장에서 높게 치솟은 SMP는 그대로 받으면서도 비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거래, 한전은 조 단위의 지원금을 부담해야 했다.현재 재생에너지가 전력생태계의 교란종이 돼 버린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 대규모 설비 위주로 건설하는 해외와 달리 소규모 태양광에 많은 혜택을 주며,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유도한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다.만 단위가 넘는 소규모 발전기가 시장에 들어온 탓에 우리 전력산업의 최우선 가치인 신뢰도 하락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겨울철은 물론이거니와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철 역시도 태양광 발전은 계통운영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전력시장에서 발전설비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만 단위의 설비가 도입된 상황에 신뢰도를 확보하는 일은 요원하다.1MW 미만 재생에너지의 100% 계통접속보장 제도는 배전선로가 지나가기 어려운 산지에 계통을
신규 LNG 발전사업을 두고 민간과 공공이 무한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4일 전력당국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 LNG 발전사업의 용량입찰시장 개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동안 정부는 신규 LNG 발전소를 지을 때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규·퇴출 설비 계획을 수립해 진행했다. 정부가 깃발을 꽂아놓으면 사업자는 건설만 하면 됐다는 얘기다.용량입찰시장이 개설되면 정부가 큰 틀에서 신규 진입 가능한 총용량을 공고하고, 여기에 맞춰 열린 입찰에서 사업자들이 경쟁을 통해 사업권을 따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다.정부가 마련할 용량시장은 LNG 발전을 대상으로 한다.여기에는 최근 정부가 워킹그룹을 만들어 전기본에 편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집단에너지도 포함된다. 공공과 민간이 신규 사업을 두고 부딪히는 셈이다.입찰에는 발전소별 순진입비용(Net-cone)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순진입비용은 투자비 보전금액에서 변동비(연료비 마진)를 차감한 것으로, 발전사별로 연료비와 발전기 효율이 입찰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료비 마진을 최대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커져서다.이에 따라 LNG 직도입이나
발전공기업들의 연료 감축 노력이 높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1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을 비롯한 발전5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발전공기업 대부분이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한수원은 지난해 별도재무재표 기준 1516억원으로 흑자를 보였다. 2022년 163억원 손실과 비교할 때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1965억의 흑자를 보이며 전년(716억원) 대비 274% 실적을 개선했다. 한국서부발전도 1265억원으로 전년 1063억원보다 119% 호실적을 보였다.한국남부발전이 2268억원으로 발전공기업 중 가장 앞섰다. 2022년 남부발전의 당기순이익 -683억원이었다.한국동서발전 역시 전년(28억원)보다 49.6배 상승한 139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발전사 대부분이 대규모 흑자를 달성한 모습이다.다만 한국중부발전이 당기순손실 18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다만 전년 기록한 1868억원의 손실을 감안할 때 실적이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지난해 발전공기업들이 대규모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배경은 발전공기업들의 경쟁적인 연료 감축 노력이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는다.매년 발전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영평가
오는 6월 청정수소 발전시장(CHPS) 시행을 앞두고 수소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CHPS에 참여할 사업자에게 각종 사업상의 위험이 전가된 시장설계 탓에 향후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CHPS는 사업자가 입찰 시 제출한 가격으로 15년짜리 장기 전력 공급계약을 맺는 Pay-As-Bid 방식을 골자로 한다. 전력 당국이 공개한 ‘청정수소 발전시장 운영계획(안)’을 보면 상한가격 내에 입찰가격을 제시하지 못한 사업자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전력 당국은 이런 시장설계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소비자 부담 사전 방지’에 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오히려 사업자의 입찰가격만 올리는 모순적인 구조라는 반응을 보인다. 사실상 발전사와 연료 공급사에 모든 위험을 떠넘긴 결과, 그에 상응하는 프리미엄이 입찰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어서다.특히 향후 15년간 원자잿값 및 환율 등의 변동과 발전기 이용률을 예측해 고정가격 형태로 입찰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 논란이 된다. 수소업계 관계자는 “하나같이 입찰 시점을 기준으로 미리 예단하기 어려운 사항들인데, 이 모든 리스크를 반
경상남도는 창원시 등 14개 시군 17개 마을을 대상으로 2024년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특히, 올해는 국비사업에서 전국 27개 마을 중 경남은 4개 마을로 다른 시도 대비 가장 많이 선정됐다. 도비사업도 역대 최대 규모로 68억원 예산을 투입하여 총 17개 마을, 682세대를 지원한다.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마을단위* 지역에 LPG 소형저장탱크와 배관망을 구축하여 LPG를 공급하고, 각 가정마다 LPG 보일러, 가스계량기 등 부대시설 설치까지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기존 LPG 용기나 실내 등유를 이용한 개별적인 취사·난방 방식이 LPG 소형저장탱크를 활용할 경우, LPG 배관망으로 집단 공급되어 연료비 절감효과*는 물론, 금속배관, 일산화탄소(CO) 경보기, 계량기 설치 등으로 도시가스 수준의 안전성과 편리성 확보와 연료 사용환경 개선효과도 기대된다.이 사업은 2014년부터 국비사업으로 처음 시작하여 주민 수요 증가에 따라 2018년부터는 도비로 함께 추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국비와 도비사업으로 도내 67개 마을 약 3,077세대를 지원하였다.경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그간 도내 도시가스 미
오는 2분기(4∼6월)에 적용되는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다만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 폭이 43조원에 달하는 만큼 연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존재한다.한국전력공사는 올 2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과 이번에 발표한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연료비조정요금은 매 분기가 시작되기 직전 달 21일까지 발표된다. 이 가운데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벙커시유 등의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당초 한전은 2분기에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추세 흐름에 따라 kWh당 ‘-2.5원’으로 산출했다. 그러나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현행 연료비 연동제가 허용하는 최대치인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을 결정해 한전에 통보했다.이번 2분기 전기요금 동결은 예견됐다. 2020년 이후 전기요금은 약 4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최다 고객을 확보한 피엠그로우와 택시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 회사인 레브모빌리티가 전기차 서비스 사업의 전략적 제휴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피엠그로우는 배터리의 제조부터 구독서비스 및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 제품까지 전 주기에 걸친 ‘배터리 순환경제’를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사용 후 배터리를 확보하면서 전기차 서비스에 접근하는 게이트웨이로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20년 12월부터 전기버스 시장에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2022년부터는
올봄 역대 최저 전력수요가 시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력당국이 대책을 수립해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위한 대응에 돌입한다. 지난해 처음 시행했던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확대 운영하는 것은 물론, 계통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발전소 출력제어를 하는 방안도 검토해 시행한다.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9일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이 주재한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에서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안정적 전기공급은 특정 주파수(국내 정격치:60Hz)가 실시간으로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다. 가정용·상업용·산업용 부하(전기수요)가 발전소에서 생산된 발전량(공급)보다 낮을 경우 주파수가 상승하고, 높을 경우에는 주파수가 하락한다. 주파수가 정격치인 60Hz를 크게 벗어나게 되면 발전기 연쇄 고장 등으로 전력계통이 불안정해지고, 정전 발생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생겨난다.최근 우리나라는 봄·가을철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급격히 증대되는 실정이다. 봄·가을철은 여름·겨울철 대비 냉·난방설비 사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기 사용량은 낮아지는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가장 높아져 수급 불균형이
그동안의 전력수급대책은 전력수요가 피크를 기록하는 여름·겨울철을 중심으로 계획돼왔다. 냉난방기기의 사용이 대폭 늘어나는 시기에 급등하는 전력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수급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동안 우리 전력정책의 목표였다.이 같은 배경 아래 동·하계 전력수급 역시 ‘공급은 늘리고, 전력수요는 줄이는’ 방향에서 수립됐다.반면 최근 전력산업은 오히려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 년 간 급등한 재생에너지 설비에 발맞춰 오히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봄·가을철의 전력생산 과잉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정부가 지난해부터 수립하고 있는 봄·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역시 그동안 전력수급대책과는 반대로 ‘공급은 줄이고, 전력수요는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한 모습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에서도 이 같은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봄·가을철 전력계통 왜 불안한가=봄·가을철의 전기사용량은 냉·난방부하의 감소 등으로 여름·겨울철 대비 65%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봄철 최저 수요는 37.3GW로 지난해 봄 39.5GW 대비 2.2GW 줄어든 수치
한난이 올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2023년 결산에서 한국회계기준원 공식 해석을 통한 연료비 미수금(4179억원)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나, 신규 투자 및 누적 결손 상황 등을 고려해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무배당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한난은 대규모 친환경 설비 개체, 장기 사용설비 안전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1조3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누적 결손이 3866억원에 달해 매년 외부차입 및 이자비용이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아울러 이번에 무배당을 결정한 배경에는 배당 지급 시 추가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한난 관계자는 “앞으로 현금흐름 및 재무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배당 및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께 발표되는 2분기 전기요금을 두고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전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데 이어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게 흘러 가면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한국전력공사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3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 이후 국민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3월 마지막 주에 2분기 전기요금을 발표한다.업계 등에서는 이번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준연료비, 연료비조정단가 동결이 거의 확실시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일반가구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산업용갑)이 사용하는 전기요금은 그대로 두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대용량 사용자인 산업용 ‘을’에 대해서만 요금을 ㎾h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2분기 요금이 1분기 수준을 유지한다면 일반 가정과 자영업자로서는 3분기 연속 요금이 동결되는 셈이다.그동안 정부가 내세운 전기요금 동결 이유는 고물가에 따
전력시장의 플레이어가 수십만 단위로 불어나면서 전력시장 운영규칙 등 시장운영제도를 둘러싼 소송전도 누적되고 있다. 비단 태양광 발전사업자뿐 아니라 정산 불이익을 받은 석탄발전 업계와 태양광 제조업계도 들썩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력시장 운영규칙이 법적공방을 점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신설제도를 쟁점으로 다루는 소송은 법조계의 부담이 커, 연 단위의 장기전이 불가피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지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법과 광주지법은 오는 14일 각각 ‘SMP 상한제 행정처분 취소 행정소송’과 ‘제주지역 태양광 출력제어 처분 무효확인 행정소송’에 대한 2차와 3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전 공판이 각각 지난해 12월과 11월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 이상의 공백이 이어진 셈이다.태양광 업계에서는 “통상 두어 달 내 결정되는 행정소송과 달리, 이번 소송은 각각 지난해 2월과 6월 처음 제소한 이후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고 있다. 공백기를 둘 명확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문제는 이번 공판이 사실상 본안을 다루는 첫 공판이라는 점이다. 지난
“K-가스터빈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수소터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7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 손승우 파워서비스BG 부사장을 비롯해 ㈜두산의 김도원사장(CSO), 김민철 사장(CF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 본사에서 가스·수소터빈 제작 현장 방문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이날 행사는 본격적인 가스터빈 수주 확대를 앞두고 임직원을 격려하고,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개발에 매진 중인 수소터빈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처음 공급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7월 상업운전에 성공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이를 기반으로 2023년 보령신복합발전소, 2024년 안동복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내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한 수소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 중이며,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
LG에너지솔루션의 사내 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쿠루(KooRoo)가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5일 쿠루는 전기 이륜차 BSS(Battery Swapping Station·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쿠루는 전기 이륜차의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대신 완충된 배터리로 간편하게 교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이륜차보다 운영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고 충전 대신 교환이 가능하다는 높은 사용 편의성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실제 쿠루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시범 운영 기간 배달 플랫폼 사인 우아한청년들, 요기요, 이륜차 매니지먼트 솔루션 기업 온어스, 타요타 등과 함께 전기 이륜차 공동 체험단을 운영해 왔다. 쿠루에 따르면 참여한 체험단 중 약 70%가 유료 회원으로 전환을 희망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BSS(Battery Swapping Station·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활용하는 전기 이륜차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실제 BSS 활용 전기 이륜차의 유지비용은 일반 이륜차의 절반 수준이다. 만약 라이더가 하루 125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제주도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전력시장 제도개선 3종 패키지 시범사업이 본격화된다.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는 지난 1일부터 새정부 에너지정책에 따른 전력시장 개선을 위한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의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글로벌 에너지전환 움직임과 함께 우리 정부 역시 석탄·LNG 등 전통발전원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원전,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전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이 같은 환경에서 기존 전력시장의 계통한계가격(SMP)+용량요금(CP)으로 이뤄진 연료비 중심의 정산방식은 연료비보다 투자비가 중심이 되는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이와 관련 현물시장인 하루전시장만으로 운영돼 온 우리 전력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들을 제시하는 한편 무탄소전원 확대에 맞춘 새로운 거래방식을 제주도에서부터 시범도입한다는 방침이다.실시간 시장은 그동안 전력시장 하루 전에 미리 발전량을 예측 및 입찰하던 것을 실시간 전력수급상황에 맞춰 입찰하는 제도다. 계통여건에 따라 각 시간대별 가격변동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재생에너지 출력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아울러 예비력
지금까지 지연돼왔던 ‘전기위원회 독립’ 등을 담은 에너지 거버넌스 개편 연구용역이 이달 발표된다. 정부가 해당 연구과제를 발주한 지 1년 6개월 만인데, 일각에서는 거버넌스 개편 동력이 약화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전력시장·요금 규제 거버넌스의 독립성, 전문성 강화 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이달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산업부는 2022년 7월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전기위원회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이후 2022년 10월 산업부가 관련 연구과제를 발주했다. 그 결과 법무법인 태평양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세부 연구를 진행해왔다. 에너지 업계의 숙원인 독립적인 에너지규제위원회 관련 내용은 물론 전력계통에 관한 거버넌스도 연구한다. 장기적인 거버넌스 개편 뿐 아니라 에너지 정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기대됐다.이 연구과제는 당초 지난해 6월 마무리 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부는 지난 7월에 연구과제를 9월까지 연장했고, 과제 총괄도 전기위원회로 넘겼다. 이후에도 연구용역이 한 차례 더 연장되면서 용역 결과 발표는 1년 6개월 넘게 이어져왔다.에너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민간기업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PLN EPI(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 자회사)가 발주한 해양 LNG 연료공급망 구축, 개조 및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디젤발전소를 LNG연료발전소로 전환해 해양 LNG 연료공급망을 구축하고 20년간 운영하는 BOT 방식의 프로젝트다.가스기술공사, 칸플랜트, 엘엔지코리아는 총 3개의 클러스터 중 누사텡가라 클러스터에 참여해 약 1300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두었다.해당 프로젝트는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한 인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인 우라늄 가격을 놓고 변환과 농축 부문의 병목현상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소수업체가 시장을 주무르는 과점 구조 때문인데, 이들 부문의 시장 수급 현황이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2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우라늄 변환-농축 부문이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전에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핵연료는 ‘우라늄 정광-변환-농축-성형가공’ 순서로 제조된다. 이중 우라늄 정광 가격이 지난해부터 급등세를 보여 연료비 비중이 낮은 원전의 연료공급 문제가 국내외에서 대두된 바 있다.김창훈 에경연 연구위원은 세계원자력협회(WNA)의 핵연료 보고서를 토대로 우라늄 시장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슈가 된 우라늄 시장의 (정광) 가격 변화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변환 부문과 농축 부문의 시장 수급 현황이 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광 부문은 카자흐스탄 등 12개 이상의 국가에서 우라늄 생산기업이 활동하지만, 변환-농축 부문은 전형적인 과점시장 형태를 보여서다.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전 세계의 변환 서비스 부문은 4~5개의 주요 업체가 과점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