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회기가 약 한달여 남은 가운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될 위기였던 고준위 특별법이 5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과연 처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에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올해 연말부터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등 본격적인 건설 착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사용후핵연료(방사성 폐기물)를 저장 임시저장시설의 포화를 막아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국회 마지막 본회의서 고준위 특별법 처리키로 합의25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문턱을 못 넘고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고준위 특별법이 막판 여야 합의로 5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는 고준위 특별법과 ‘풍력발전보급촉진 특별법(풍력법)’을 연계해 처리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고준위 방폐물 법은 지난 2021년 9월 발의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법안소위에서 10차례 넘게 다뤄졌으나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표류해왔다. 결국 21대 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법안이 지금까지 표류된 데
한수원이 지난해 약 9000다발 규모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을 발주한 데 이어 모듈형 건식저장모델 자체 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18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은 ‘수직모듈형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COSMOS)’ 개발에 착수했다. COSMOS는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캐니스터 용기를 실린더에 장착한 뒤, 모듈구조물 내 밀봉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한수원은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사업을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2030~2032년 사이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포화될 한빛, 한울, 고리원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한수원은 약 9000다발 규모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와 용기가 비치될 건물 설계를 발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력기술과 각각 계약을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용기업체 NAC가 개발한 금속용기를 건물에 두는 방식이다.2단계 사업은 한수원이 직접 개발한 COSMOS 방식을 적용한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경수로 원전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는 약 2만1000다발 규모다. 1단계 사업으로 임시 저장될 9000다발을 제외하면 1만2000다발이 2단계 사업을 통해 임시 저장된다. 여기에 향후 2080년까
한수원이 체코 현지에서 한국형 원전 APR1000을 포함한 기술 교류에 나서며 신규원전 수주 채비에 나섰다.12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메리어트 호텔에서 ‘한-체코 원자력 R&D 협력 심포지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심포지엄은 체코 신규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 차원에서 한국-체코 양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국제에너지 공동연구 중 하나로 기획됐다. 양국의 원자력 분야 산·학·연 주요 인사와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심포지엄에선 토마쉬 에흘레르(Tomáš Ehler) 체코 산업통상부 실장과 홍영기 주체코한국대사가 개회사를 통해 양국 간 지속적인 기술 교류와 연구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어 한-체코 공동연구의 주요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공동연구(2022~2025년) 경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특히 한국형 원전 APR1000 노심 시뮬레이터를 체코공대에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 상호 교육 훈련 분야에서 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또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한수원) ▲부하추종운전 모델(KAIST) ▲체코 원자력기기 기술기준 현황(체코 기술기준협회장) ▲원자력 인력양성 및
제22대 총선에서 범야권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수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지난 10일 열린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58.33%), 조국혁신당이 12석(4%)을 확보하며 민주진영 총의석수는 187석이 됐다. 과반인 150석을 훌쩍 넘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이 이어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간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정책 달성에 큰 난관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신규 원전 설비 확충 및 재생에너지 속도 조절에 나선 바 있다.이와 관련해 최근 수립 중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을 대폭 반영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었다. 재생에너지 활성화 대책이었던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 폐지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화(RPS) 제도의 공급 목표치를 낮추는 등 에너지정책의 거침없는 손질에 박차를 가했다.재생에너지 위주의 탄소중립 계획에서 벗어나 원전·수소 등의 무탄소 전원을 적극 활용한 에너지전환을 이루겠다는 것.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진영의
한수원이 건식저장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기술정보교류회의를 열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업 추진을 다짐했다.9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부산 라발스 호텔에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사업 기술정보교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회의에는 한수원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등 규제기관과 건식저장사업에 참여하는 설계사 등 사업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사업 현황 및 계획 ▲건식저장시설과 용기의 설계개념 ▲규제체계 및 안전조치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했다.건식저장사업에 참여하는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건식저장시설 및 용기의 설계와 인허가 방향 등 각종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사업관계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 체계를 구축해 앞으로 건식저장사업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한수원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원전 주변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건식저장사업의 추진현황과 안전성 등에 관한 정보를 지속해서 공유해 건식저장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온실가스 감축처럼 미래의 중요한 사안이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이르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로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처럼 현재의 필요한 시점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최종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우리나라의 원전 수와 발전량은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국 내 재활용 및 처분 시설을 건설하더라도 그 경제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대중 수용도가 낮기 때문에 공론화 등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한국의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건설은 당초 2016년 중간저장시설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 문제를 두고 유혈사태까지 일어났던 2003년 부안사태 등 사회적 갈등을 겪으며 중·저준위 방폐장과 고준위 방폐장을 분리 추진하기로 정책을 바꿨다.다행히 중저준위 방폐장은 부지공모와 주민투표를 거쳐 2005년 경주를 최종부지로 선정, 2015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고준위 특별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원자력연구원 조동건 박사가 ‘OECD/NEA 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RWMC)’ 의장단(Bureau)에 선임됐다.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에 따르면 1975년에 설립된 RWMC는 원자력 규제기관, 방사성폐기물 전담기관, 연구기관의 전문가가 모여 사용후핵연료, 고준위폐기물, 중저준위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국제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기술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위원회다.현재 RWMC 의장단은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폐기물 관리 기술을 선도하는 주요국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참여하여 관련 활동을 해왔으
한수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을 소개했다.14일 한수원(사장 황주호)은 방사성폐기물 관리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WM 2024 심포지엄’ 사무국의 초청으로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한수원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자체 개발한 ‘수직모듈형 경수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모델’을 소개했다.현재 해외에서 상용화된 모델은 원통형의 캐스크(cask) 형태를 지녔다. 이번에 한수원이 개발한 수직모듈형은 기존 모델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매우 탁월해 지진뿐 아니라 대형 항공기 충돌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한수원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방사성폐기물 분야 특별세션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팀코리아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과 원전 해체 분야 기술개발 현황 등을 소개해 세계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이번 WM 심포지엄에는 전 세계 방사성폐기물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방사성폐기물 특성 분석 및 운반, 운영 및 해체 폐기물 처분, 그리고 원전 해체
우리는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라는 말을 수시로 듣고 있다. 신기술이 개발되고 일상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R&D 이후 그 기술개발 내용이 설계와 제작에 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작사가 직접 R&D 단계부터 참여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술개발사업의 경우, 경제적 가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발된 기술이 직접적으로 설계와 제작에 적용되고 상용화되는 경우는 적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중간저장과 운반, 영구처분에 대한 기술개발 로드맵이 수립되고 각 세부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모두 참여해서 세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서로 연계되는 부분은 상호간 협의를 통해 일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산업체가 주도하는 기술개발사업은 상용화까지가 최종목표이지만, 연구소나 학계의 경우 상용화 직전단계인 파일롯 플랜트까지가 최종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준위방사능폐기물 관리시설에 대한 R&D의 궁극적인 목표가 설계, 제작 및 운영까지 임을 감안할 때, 최종 기술상용화 도달률을 높이는 해결방안으로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첫째로는 중소기업의 인적자원 부족이
현대건설이 원자력 분야 글로벌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영국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의 교두보 확장에 나섰다.6일 현대건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대사관에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영국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 모트 맥도널드(Mott MacDonald)와 ‘영국 원자력청 SMR 기술 경쟁 공동 참여에 관한 업무협약’을 각각 맺었다고 밝혔다.이날 협약식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해 리오 퀸 발포어 비티 회장, 릭 스프링맨 홀텍 사장, 캐시 트레버스 모트 맥도널드 그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가 고준위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28일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후보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의 본회의 통과를 강력 촉구했다.고준위 특별법은 방사선이 강한 원전폐기물의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는 2030년이면 기존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번 국회가 처리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방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의 활력을 책임지는 고효율 에너지원은 원자력 발전”이라며 "원전 주기 생태계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룰 수 없는 법안 통과에 여야 모두 다른 조건은 없어야 한다”며 "2030년부터 이르게 되는 사용후핵연료 포화상태를 대비하려면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방 후보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별도의 저장시설이 없어, 원전 내 습식저장소에 보관 중이다.문제는 오는 2030년이면 한빛 원전에서 발생되는 방폐물을 시작으로 연이어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점이다.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장기 보관에 따른
정부가 방폐물 핵심기술 실증을 수행할 연구용 지하연구시설(URL)을 2032년까지 마련한다.지난 2월 27일 정부는 11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 로드맵’ 등 3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로드맵은 2022년 7월 초안 공개 후 1년 반 만에 내용이 확정됐다. 이로써 정부는 고준위 특별법 제정과는 별개로 방폐장 건설에 필요한 기술 확보에 나선다.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방폐물 운반 ▲저장 ▲부지 ▲처분 ▲부피 저감 ▲독성 저감 등 6개 분야에서 130개의 기술을 개발한다. 방폐장 운영 시점까지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하며, 주로 방폐물관리기금과 원자력연구개발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이 중 주목할 점은 총사업비 5138억원 규모의 연구용 URL 건설을 명시한 부분이다. 통상 사용후핵연료는 지하 500m 깊이의 방폐장에 처분(영구 보관)되는데, 연구용 URL은 이에 앞서 사용후핵연료의 처분 안전성을 실증하는 연구시설을 말한다. 방폐장과 비슷한 지질환경에 설치되며, 실제 사용후핵연료가 아닌 ‘모의 핵연료’를 사용해 실험을 진행한다.정부는 이번 로드맵 의결을 통해 연구용 URL 사업을 추진할 기반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
“사용후핵연료 처리가 늦어지면 관리 비용 증가로 전기요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원자력발전소도 멈춰 서게 될 것입니다.”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최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처리를 요청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고준위특별법 자동폐기 우려가 커지자 황 사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2월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현재 한국은 고준위 방폐물의 법적 처분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각 원전 본부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 보관 하고 있다.그동안 고준위 방폐장 건설 추진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1980년대부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를 위한 부지 선정만 아홉 차례 추진했으나 법령 미비와 지역 주민 반발로 매번 무산됐다.그러는 사이 사용후 핵연료를 쌓아둔 임시 저장조는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은 2028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불과 10년내 한빛-한울-고리 순으로 줄줄이 포화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고리 2호기 습식 저장시설 안에 저장대를 조밀하게 좁히도록 했으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사용후 핵연료를 영구 처리 하기 위해서는 고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은 최악과 최선의 경계에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안정적인 원전 운영을 통해 전력공급은 물론 산업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했지만, 원전을 가동하면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 처리를 위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최악의 경우는 원전 가동이 멈출 수 있는 위기도 도사리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세계 원전 시장이 활발해 지면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원전 수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가리아, 체코 등 유럽 원전시장에서 국내 원전 건설 운영 기술이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주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우리나라 원전은 지난 2009년 말 UAE에서 4개 호기를 수주한 후 현재 건설막바지에 있다. UAE에 건설되는 원전은 1400MW급 APR1400 노형으로서 향후 4개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내 560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담당한다. 국내 원전이 UAE전력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확대와 기술개발을 통해 차세대 원전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유망 원전 기술 연구·개발(R&D)에 4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원전 기업 특별
‘고준위방사성폐기물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의 21대 국회 처리를 촉구하는 산·학·연·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사실상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될 예정으로, 상당 기간 법제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당장 포화상태에 임박한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방법이 요원해지면서 원전 가동 중단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원전업계는 물론, 학계 및 정부 관계자들은 국회에 반드시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21일 정부와 원전업계 등에 따르면 23일 정부와 업계 관계자 및 원전 지역(경주, 울진) 관계자, 원자력.방폐물 전문가와 국민 400여 명이 국회에 모여 고준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범(汎)국민 대회를 개최한다.이들은 이날 21대 국회에서 고준위 특별법 제정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의견과 지지를 전달할 계획이다.앞서 지난 20일에는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직접 정부세종청사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고준위 특별법’의 이달 처리를 호소했다.황 사장은 “국내 원전 25기에서 이미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1만8600t을 포함해 총 32기의 발생량 4만4692t의 처분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의 시대에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부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AI 생태계가 온통 전기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AI의 검색에 쓰이는 전기량은 일반 검색보다 5배 이상 많고, AI 반도체와 이차전지 제조 공정과 AI와 연동될 전기자동차는 엄청난 전력이 소요된다.그뿐인가. 데이터센터(IDC)에서 서버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에도 상상 이상의 전기가 필요하다. 지난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도 2050년의 전력 수요를 현재의 2~3배로 예측했다.일각에서는 AI의 전력 소모가 예상보다 커서 2050년엔 지금보다 약 1000배의 전기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전기는 이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에서만 의미가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여러 매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력으로 삼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우리나라 전력거래소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원자력은 KWh당 52원이고, 신재생에너지는 271원이다. 반면, 한전이 국민들에게 전기를 판매하는 단가는 KWh당 165원(2023년 7월 기준)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 팔수록 적자가 생기는 구조다.한전의 누적 부채가 200조원
“최악의 경우는 대만처럼 사용후핵연료 저장용량이 꽉 차 국내 원전 가동을 멈추는 겁니다.”지난 20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방폐장은 탈원전이든, 친원전이든 원전 가동으로 이득을 본 현세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방폐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사용후핵연료가 가득 차면 현행법에 따라 원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3건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심사가 햇수로 3년째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1월 첫 심의를 시작한 뒤 열린 법안소위만 무려 11차례에 달한다. 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공감한다. 다만 부지 내 저장시설의 저장용량을 ‘설계수명기간 발생량’으로 할지, 아니면 ‘(계속운전 포함) 운영기간 발생량’으로 할지를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황 사장은 “21대 국회에서 특별법 처리가 안 돼 22대 국회로 넘어가면 방폐장 사업이 적어도 1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며 “가급적 3건의 특별법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우리 정부는 9차례나 방폐
21대 국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법안 처리 상황이 지지부진 하기만하다. 특히 에너지관련 법안들이 대거 계류중인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처리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4월 국회의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열리는 임시국회인 만큼, 제대로 된 법안 논의가 가능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회가 에너지 관련 법안 처리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제21대 국회는 지난 2020년 5월 시작됐다. 180석의 압도적인 ‘여대야소’로 꾸려진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대선 정권 교체로 국회 지형이 ‘여소야대’로 변화하면서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는 상대 정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만 이어오다 식물 국회로 전락했다.결국 21대 국회는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오명까지 얻게됐다.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총 2만6518건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처리된 법안은 9944건에 불과하다. 법안 처리율(37.5%)이 40%를 훨씬 밑도는 셈이다. 여전히 1만 6574건의 법안들은 계류된 상태다.에너지 관련 법안들이 속
“돈도 없고, 사람도 없다.” 짧은 문장이지만 왜 지방에서 사업하는 게 힘든지 알 수 있다.한마디로 자금난과 인력난이다.지자체는 각종 토론회 및 워크숍에서 대기업의 기술이전, 관·산·학 협력 등을 제시하지만 도움이 됐다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무엇보다 자금과 인재가 있어야 한다.지난 정부의 탈원전으로 원자력산업이 황폐해졌다며 원전생태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각종 토론회, 세미나 등을 가봐도 돈 없고 사람 없으면 뾰족한 수가 없었다. 지금 지역의 원전기업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자금지원, 인력지원이다.그런 측면에서 지난 2일 원자력산업협회가 부산에서 개최한 ‘2024 원전기업통합지원설명회’는 참으로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직원 채용 및 자금지원이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기업의 대표는 “이번 지원책은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오래간만에 부산에서 원전기업 숨통을 터주는 설명회가 열렸다”고 호평했다.풍부한 자금에 신청자격에 제한을 두어 지역 원전기업이 지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정부 예산이지만 원산협회에서 주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원전기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21대 국회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이번 임기 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고준위특별법)제정이 결국 폐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시저장시설 건설에 최소 7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없어 원전 가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나온다. 하지만 여야가 아직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1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월 임시국회는 내달 8일까지 열린다. 본회의는 오는 25일과 다음 달 1일에 각각 열린다. 회기가 끝나면 총선이 불과 한 달 남짓 남게 돼 사실상 이번 임시국회가 21대 국회에서 고준위특별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여야는 고준위특별법 등 10여 건의 쟁점법안을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협의하는 중이다. 고준위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에서 지금껏 11차례나 논의했지만 여야 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현재는 원내지도부에 법안 처리 협상을 일임한 상태이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2+2 협의체'를 가동하고 매주 화요일 쟁점법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고준위특별법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