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SMP 160원대로 상승…올해도 경영 환경 악화 전망
발전5사 사장들 신년사 통해 위기 극복 위한 도전적 자세 강조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발전5사가 올해 경영위기 극복을 최대 화두로 선정했다. 올 한 해도 쉽지 않은 주변 환경을 전사적 노력을 바탕으로 극복,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원년을 맞이한다는 복안이다.

신년을 맞아 각 발전사 사장이 내놓은 신년사를 살폈을 때 올해 발전업계의 경영 환경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도전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 세계적 에너지 쇼크의 원인이 된 연료비 급등은 국내 전력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력거래소가 제공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t당 45만2554원 정도였던 LNG 가격은 지난달 107만7241원까지 상승했다. 올해 봄까지도 연료비 상승 이슈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해 kWh당 150원대를 기록한 계통한계가격(SMP)은 지난 4일 163원/kWh로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모양새다.

주변 환경뿐 아니라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더불어 매년 진행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자발적 석탄상한제 등 정책적인 압박도 적지 않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이슈 역시 발전사의 경영환경을 압박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전5사 사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도전적인 자세를 갖출 것을 요청했다. 위기를 단순히 위기로만 생각하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위기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비슷했지만 이에 대한 타개책은 다소 결이 다른 모습이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위기 상황에 주저하지 않는 과감한 돌파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계획만을 세우기보다는 적극적인 시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전체 발전설비의 90% 이상이 석탄화력으로 구성된 남동발전의 경우 과감한 대책과 실행력 없이는 최근의 경영위기 속에서 판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김 사장의 판단 아래 이 같은 주문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발전은 오히려 뒤를 돌아보고 ‘기본’에 충실한 업무자세를 요구하는 모양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취임 초부터 ‘Back to the basic’을 강조해왔다. 내부 출신으로서 발전사 업무에 익숙한 김 사장은 새로운 도전에 앞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기본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회천 사장과 같이 한전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한국서부발전 사장에 취임한 박형덕 사장 역시 지난해 준비한 대책들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그동안 준비한 것들의 성과를 통해 서부발전의 미래를 만드는 한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정신을 강조했다. 사석위호는 돌을 호랑이로 알고 활을 쐈는데, 호랑이 모양의 바위에 꽂혔다는 뜻이다.

목적 의식이 확고하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남부발전 임직원 전체가 공통의 의식으로 뚜렷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실효성 있는 혁신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회사의 미션인 ‘국가 필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달성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혁신방안을 내놓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실천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김 사장의 주문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