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 자원 5055MWh 감축 합격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시장의 감축 시험 이행률이 평균 111%를 기록했다. 지난 등록 시험에 이어 이번 동계 감축 시험에서도 기존 평균 이행률과 큰 차이가 없어 DR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R이란 전력 소비 증가에 대비해 기존 전력거래소에 등록한 만큼 전기 소비를 줄이고 보상받는 제도다. 아낀 전기로 전력 수급에 기여하기 때문에 또 다른 발전자원이다. 그중 감축 시험은 시장에 등록한 자원들이 제대로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으로, 전력거래소가 예고 없이 갑작스레 시험을 진행한다.

전력거래소는 이달 초 진행된 수요자원 감축 시험 결과로 자원의 평균 감축 이행률이 11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감축 시험 대상은 총 85개 자원의 4553MWh로 이번 시험에서는 총 5055MWh 감축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감축 평균 이행률인 112%와도 큰 차이가 없는 결과다. 지난해에는 동계 감축 시험 및 재시험 결과 4595MWh 중 5127MWh가 감축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재작년 동계 감축 시험에선 평균이행률 111%를 기록했다. 따라서 출범 7년차를 맞은 DR 시장이 본격적인 안정화 궤도에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해 감축 시험 대상이었던 총 85개 자원 중 3개 자원은 탈락해 재시험을 보게 됐다. 감축 시험에서 자원의 이행률이 97% 미만이면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번 감축 시험은 한전의 DR시장 개선 의지와 얽혀 평소보다 더 중요했다. 지난 4월 한전은 DR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수요자원 거래 시장의 의무감축 대기시간 축소와 DR 참여고객의 전기소비형태 검증 기준(RRMSE) 강화’ 등 DR시장 개선안은 제출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이번 동계 등록 시험 결과에서도 이행률 111%를 기록, DR의 신뢰도는 입증됐다. 또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에 따라 간헐성이 높은 신재생에너지가 증가하며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 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DR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래혁 전력거래소 분산자원시장팀장은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른 시기에 감축 시험을 냈지만 대부분 합격할 정도로 큰 문제가 없었다”며 “DR시장이 완전히 자리 잡고 안정화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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