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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험난한 한전산업 재공영화, 앞으로 논의 방향은?
자총 수익 구조 살폈을 때 지분 매각 쉽지 않은 상황
노사전협의체 결국 자회사 설립에 무게 둘 꺼란 전망
자회사 설립 시 사무직 등의 고용안정도 함께 논의돼야
윤대원 기자    작성 : 2021년 10월 20일(수) 11:07    게시 : 2021년 10월 20일(수) 11:43
한전산업 본사 전경.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전산업개발의 재공영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한전과 대주주인 자유총연맹 간 줄다리기가 길어지면서 사실상 자회사 설립안으로 논의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발전 5사와 공동으로 한전산업의 자총 지분을 인수해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을 지원하려는 계획이다. 한전산업의 지분은 현재 자총이 31%, 한전이 29%를 각각 확보하며 1대,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1월 한국중부발전이 한전과 발전공기업을 대표해 ‘한전·발전5사 공동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 자문 용역’을 위한 입찰을 실시하고, 한전산업 지분인수 절차를 본격화했음에도 아직까지 뚜렷하게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전 경영진이 자총과 만남을 가졌지만 논의가 의미있는 진전을 보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근 지지부진한 논의의 원인으로 자총의 수익구조를 들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총의 수익사업은 현재 한전산업의 주식 배당금과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이때 부동산 임대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이 부동산 보유세로 빠져나가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현금 창출은 한전산업을 통해 이뤄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제는 한전이 자총의 지분 31%를 인수했을 때다.

지분 31%를 매각할 경우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전산업의 주식 배당금 만큼의 꾸준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투자에는 리스크를 느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물론 한전산업의 사업 대부분이 석탄화력 환경설비 운전 등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최근 탈석탄 정책 등으로 인해 한전산업의 미래 가치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를 내다봤을 때는 자총이 지분을 빠르게 매각하는 게 이익이라는 것.

그러나 탈석탄 정책으로 인한 가치의 하락은 미래의 문제이고, 한전산업으로부터 들어오는 배당금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장 눈 앞의 현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한전과 발전공기업들이 논의하고 있는 주식 2%만 인수하는 것 역시 비슷한 문제로 한계를 보인다.

한전이 자총 지분 2%를 손에 넣을 경우 대주주는 한전으로 바뀌게 된다. 이때 배당금은 이사회 의결에 의해 규모가 정해지는 만큼 자총이 기존처럼 높은 배당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보장이 사라진다.

29% 지분에 대한 현금은 묶이면서도 수익은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돼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을 원하는 자총에게 한전이 구미가 당길만한 제안을 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전을 대상으로 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질의에 따르면 한전산업 재공영화를 논의하고 있는 ‘노사전협의체’는 최근 신규 자회사 설립안을 논의 중이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의결해 방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자총의 수익 구조 탓에 논의가 진행되지 못할 경우 자회사 설립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사전협의체 회의가 당장 다음 주 중 열릴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전산업의 자총 지분 인수 대신 화력발전 환경설비 운전 분야의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화력발전 운전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한전산업 본사 등에서 근무하는 일반 사무직군의 경우 고용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인력에 대한 고용 안정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에 대해 함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한전과 자총의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총의 수익구조를 살폈을 때 지분을 넘긴 뒤에도 문제가 작지 않아 사실상 지분인수는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최근 국감에서도 거론된 것처럼 자회사 설립 안에 무게가 실릴텐데, 현장 운전 직원 외 사무직군의 고용 안정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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