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입학생이 대학위상 결정...정원 100명 중 90명 수시 선발
핵심시설 5월 착공, 10월 임대교사 확보...내년 3월 개교 만전
대학 기업 지자체 상생협력...글로벌 에너지 메가 클러스터 조성

[전기신문 여기봉 기자]“대학의 대외위상은 처음 시작할 때 대부분이 정립됩니다. 대학이 첫 출발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대학의 수준과 미래를 좌우합니다. ‘새로운 대학’, ‘혁신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기존의 대학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적인 공과대학으로서 교육과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공학교육의 혁신을 구현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초대총장은 첫발을 내딛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을 기존 대학과 다른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설립 초기부터 혁신적인 문화를 안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대학사회는 어떤 조직보다도 보수적인 곳이어서 새로운 문화가 안착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며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은 이제 첫발을 내딛는 만큼 초기부터 혁신적인 대학문화로 시작하겠다”고 피력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학교법인은 5월 14일 첫 이사회를 열어 윤의준 대학설립추진위원장을 초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윤의준 초대총장은 지난해 6월 대학설립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 대학인허가, 교직원 채용, 커리큘럼 제정, 캠퍼스 준공 등을 진두지휘해 왔다.

윤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대 전자재료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AT&T 벨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1992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대 공과대학 대외협력실장, 서울대 연구처장과 산학협력단장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또 학자로서는 재료공학 분야에서 광소자 및 LED 연구에 주력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뤄낸 공학자이며 특히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대부원장직을 역임하고 융합 교육기관 설립 및 조직운영 경험을 두루 갖춰 세계적인 에너지 특화 연구 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한국에너지공대의 초대총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너지산업 전환에 대응하고 제4차 산업 융복합시대의 핵심기술을 선도하고 에너지산업 전문 인력 수요와 새로운 유형의 인재 필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 유일무이한 에너지특화 대학으로 출범하고자 합니다.”

윤 총장은 앞으로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에너지분야 세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한전 본사가 입주해 있는 광주전남나주혁신도시 안에 2022년 3월 개교한다.

학교는 에너지공학부 단일학부로 학부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 정원외 외국인 300명으로 총 1300명으로 운영된다. 에너지분야 유명교수 총 100명, 직원은 총 100명이다. 캠퍼스는 대학 40만㎡과 함께 인접부지에 클러스터 40만㎡, 대형연구시설 40만㎡로 구성된다. 캠퍼스 부지는 부영그룹이 골프장 부지를 기부했다.

학생선발과 관련, 한국에너지공대는 최근 입시전형을 발표, 1기 신입생 선발절차에 본격 나섰다.

윤 총장은 “인류 공영을 위한 미래 에너지 개발에 도전하는 탁월한 연구 역량과 기업가 정신,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춘 인재가 한국에너지공대가 추구하는 교육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모집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전체 정원 100명 중 90명을 수시로 모집한다. 또 서울대 등 주요 대학 등의 정시전형 확대 기조를 반영해 ‘수능우수자전형’으로 10명을 정시로 선발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정원외로 고른기회전형 10명을 선발한다.

이번 2022년도 대학 입시에서 한국에너지공대가 처음 데뷔함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대학 성패는 제1회 학부생 선발 결과로 좌우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지론이다. 신입생 합격점수 커트라인으로 대학 서열이 메겨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에너지공대 1기생들의 합격선이 어느 대학과 경쟁할지 사뭇 주목된다.

“학교 위상을 좌우하는 여러 요건 가운데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단연 교수진 위상일 것입니다. 세계 석학급 교수, 스타 교수, 젊은 유능한 과학자 등을 초빙하는데 투자와 열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분야 도전적 연구 수행, 글로벌 투자. 인재 집적 및 창업 연계를 통해 에너지 연구와 교육의 개발·혁신·연합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윤 총장은 올해말 까지 33명의 교수를 초빙할 계획이며 현재 22명이 초빙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 내 5개 연구소 가운데 4개 연구소의 소장이 모두 초빙했으며 또 교학부총장, 연구부총장 등으로 석학급 교수를 이미 초빙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기획처 연구처 교무처 학생처 등 소속 직원 약 2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55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인력 고급화, 언어·문화 장벽이 없는 캠퍼스를 위해 연구지원은 물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유능한 행정인력을 확보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윤 총장은 또 “강의동, 행정동 등 학교 핵심시설은 5월 착공해 내년 3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며 대학원 신입생이 사용할 연구시설은 오는 10월 개소하는 신재생에너지연구소 시설을 임대교사로 사용함으로써 학부, 대학원생의 교육 연구에 전혀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캠퍼스 건립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개교일이 미뤄질 수도 있었다. 개교를 위한 법정 필수시설이 목표 개교일인 2022년 3월까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4월 특별법을 제정해 임대교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행정실, 강의실 등 5224㎡규모 개교핵심시설은 5월 착공해 내년 3월 개교 이전에 임시사용 승인을 받고 내년 6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임대교사를 3300㎡규모로 에너지신기술연구소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신기술연구소는 한전 전력연구원 산하 기관으로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 1만7182㎡(지하1층, 지상4층)규모로 2021년 10월 완공된다.

학교측은 오는 9월까지 용도변경(연구소→대학) 및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대학원생들이 사용할 연구동으로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개교 핵심시설에 이어 본관동 시설 등 추가시설에 대한 공사를 오는 8월 착공해 2024년 1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행정강의동, 데이터센터, 옥외 체육시설 등으로 구성된 3만317㎡규모 시설이 모두 갖추게 된다.

대학 건립과 운영에 소요되는 재원에 대해, 윤 총장은 “사업 초기에는 한전 및 그룹사 출연과 함께 정부와 전남도 나주시 등 지자체 공동 지원으로 마련하며 건립 이후에는 단계적 자립을 추진하고 자체 수익창출 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 특허와 연계한 기술사업화 선순환 모델을 개발하고 수익용 기본재산 활용, 자체 발전기금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대학 설립·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2025년까지 총 8289억원으로 추산된다.

설립 때까지는 한전이 부담하고 개교 이후에는 한전 이외에 지자체와 국가 지원도 충원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 설립비로서, 부지조성비, 건설비, 인프라 도입비 등에 6210억원이 투입되며 한전이 주도적으로 부담한다. 한전과 함께 한전 자회사들도 함께 부담할 예정이다. 대학 운영비는 전체 학년 편제가 완성되는 2025년 기준으로 연간 641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며 한전, 정부, 지자체 등이 공동으로 부담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력산업기반기금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메가 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구 및 기술사업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공동캠퍼스, 공공연구소 및 기업부설연구소 유치,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주빛가람에너지밸리, 광주솔라시티, 전남 풍력·조력 연계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혁신주체 동반성장, 산업생태계 변화 촉진, 국가성장 기여라는 기대효과가 최대한 구현되도록 한국에너지공대의 역할에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윤 총장은 대학설립에 따른 산학연 연계와 지역상생에도 큰 기대효과가 발현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국의 많은 혁신도시 가운데 대학이 건립된 곳은 나주혁신도시가 유일합니다. 많은 외국인 학생, 교수, 연구진이 거주하고 대학 인근에 다양한 연구시설이 조성됨에 따라 나주혁신도시의 정주여건도 한층 개선될 것입니다.”

윤 총장은 한국에너지공대가 나주혁신도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생활문화를 새롭게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전남도, 나주시는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와 인접한 부지에 국가 대형연구시설을 유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초강력레이저센터, 인공태양공학연구소 유치계획이 주목을 끈다. 초강력레이저센터는 초고압, 초고온 등 극한환경의 과학기술연구 및 차세대 레이저 핵융합 기반 기술 개발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인공태양공학연구소는 핵융합실증로 건설에 필요한 핵심연구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빠르면 오는 하반기 입지 선정 공모가 나올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조감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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