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광 분야 주요 기업들 전북에 사무실이나 공장 설립 박차
3GW 규모 새만금 사업서 가점 기대…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지난 2018년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수지의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2018년 전북 군산시 새만금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수지의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국내 최대 태양광 단지로 조성될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앞두고 전북 지역에 태양광 주요기업들이 둥지를 트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등 새만금 태양광발전 단지 인근에 태양광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서 전북이 태양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새만금이 위치한 군산에 특히 많은 기업들이 몰리면서 소위 ‘태양광 도시’로 새로 태어날 전망이다.

먼저 태양광 모듈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신성이엔지는 지난해 11월 김제공장 개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나섰다.

김제공장은 올해 초부터 100% 가동을 하며 GW급 모듈 생산자로 발돋움한 신성이엔지의 공급능력을 높이고 있다.

인버터 분야에서는 윌링스와 플라스포 등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윌링스는 전북 군산시에 신규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공장등록을 마치고 최근 시험 운영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는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는 게 윌링스 측의 설명이다.

플라스포도 다음주 중 전북 군산시에 신규 공장을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 중에는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게 플라스포 측의 설명이다.

윌링스와 플라스포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용량 인버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윌링스는 최근 DC 1500V 기준에 맞춘 3MW급 대용량 태양광 인버터를 개발해 1MW부터 2MW, 2.6MW, 3MW까지 다양한 대용량 라인업을 구축했다.

플라스포 역시 지난해 3MW급 대용량 태양광 인버터인 플라빅스(PLAVIX)를 출시하며 점차 대형화되는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의 흐름에 발맞춤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단지의 경우 기존 소규모 태양광과 달리 대규모 단지로 건설되는 만큼 대용량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두 기업이 모두 군산에 자리를 잡고, 새만금 사업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접속함 대표기업인 백현이앤에스는 본사를 최근 서울에서 군산으로 이전하며, 새만금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백현이앤에스는 기존 서울본사를 서울지사로 변경하고 군산에 신규 공장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서울‧경기 지역 내 AS는 서울지사가, 새만금 태양광을 비롯한 인접 지역에서 발생하는 AS 관련 업무는 본사가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태양광 접속함 분야에서 대용량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라는 게 백현이앤에스 측의 설명이다. 대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사업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부유체를 개발하는 네모이엔지와 금속 구조물 제조업체인 다스코 등도 지난 2019년부터 군산공장 설립에 나선 바 있다.

최대 3GW 규모로 조성되는 새만금 태양광 발전단지는 지난해 100MW 규모로 1단계 육상태양광을 착공한 데 이어 올해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3GW 중 2.6GW 조성을 담당할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육상태양광 200MW, 수상태양광 1.2GW 사업을 각각 추진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힌 바 있다.

군산 등에 공장이나 사무실을 설립한 기업들의 경우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입찰에서 가점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공공공사의 적격심사에서는 지역업체에 대한 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적격심사에서 지역업체 가점은 큰 메리트라고 업계 한 관계자는 전했다. 새만금에서도 이 같은 지역업체 가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만금 효과로 인해 태양광 주요기업들이 전북 지역으로 몰리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으며, 제조에 필요한 부품 등을 현지에서 조달하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채용석 윌링스 전무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여러 태양광 기업들이 새만금 사업을 앞두고 군산 등 전북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윌링스도 다음주 쯤에는 군산 공장에서의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새만금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군산 지역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부품 수급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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