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수수료 인하로 업체당 수백 만원 비용 절감
TR클럽 통해 업계 건설적인 미래 발전방향 모색”

전기조합이 변압기 공동판매 수수료를 전격 인하한다.

전기조합(이사장 곽기영)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변압기 판매 수수료를 기존 1%에서 0.7%로 인하했다. 올해 한국전력 연간단가 계약분에 한시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업체들의 경영난을 반영하고 타 조합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두루 감안한 조치다.

이와 관련 조합 변압기 제조사 모임인 TR클럽 신상균 회장(동아전기 대표)은 업계를 대표해 1년 전부터 조합 측에 수수료 조정을 적극 건의해왔다. 이 때문에 수수료 개정에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조합 측에 변압기 제조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이번에 이사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돼 마침내 관철됐다”며 “변압기 업체들의 입장을 헤아려 준 곽기영 이사장과 조합 이사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변압기 업체들은 한전 물량 감소와 업체 수 증가로 인해 큰 위기에 몰려 있다”면서 “수수료 인하로 인해 업체당 수백 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컨대 연간 20억원을 납품하는 기업은 그동안 공판 수수료를 2000만원 냈지만, 앞으로 1년 동안은 1400만원만 내면 된다.

변압기 업계는 당연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조합 입장에선 앞으로 1년 동안 변압기 판매 수수료 수입이 기존보다 30% 줄어드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선 조합 재정 악화나 배전반 등 조합 내 다른 품목과의 형평성 등을 명분으로 반대 의견도 없지 않았다.

신 회장은 “현재 전기조합 이사회에 변압기 업체는 1곳뿐이고,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이번 이사회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타 품목을 제조하는 이사들의 배려가 없었다면 수수료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변압기 업계의 애로사항을 조합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압기 TR클럽은 전기조합 내에 변압기 협의회 성격을 띠는 모임이다.

단체수의계약 시절에는 품목별 협의회가 활발하게 운영됐지만, 2006년 말 단체수계 폐지 이후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러다 약 10년 만인 지난 2016년 4월 변압기 제조기업들이 참여하는 TR클럽이 새로 구성됐다.

신 회장은 “변압기 자재를 납품하는 기업들의 모임은 많지만, 제조업체 모임은 없던 게 아쉬웠다.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TR클럽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변압기 업계가 이제는 서로 제살을 깎아먹는 출혈경쟁을 끝내야 한다”면서 “TR클럽을 통해 함께 건설적인 미래를 구상하고 업계 발전방향을 모색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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