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출시한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 통해 시민참여 선택권 늘어
시민들의 신재생 사업 진입장벽 낮추고 수용성은 높일 것으로 기대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이 곳곳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과 공기업 위주로 추진됐던 태양광 발전사업의 주체가 시민들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 협동조합과 금융권이 실시하는 공모펀드로 대표돼왔던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과 더불어 올해 들어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지평을 마련하고 있는 것.

제1호 크라우드 펀딩형 태양광 사업모델을 마련한 서울에너지공사의 양천햇빛공유발전소 건설사업이 어느덧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오는 31일 준공하고 내달 초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전 경기북부지역본부가 호스트로 참가한 제2호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 건설사업도 최근 착공하며 본격화됐다.

여기에 부산시가 5MW 수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논의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전시 역시 시민펀드를 통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1호 사업을 주관한 서울에너지공사는 추후 이 같은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을 추가 시행할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의 경우 기존 태양광 협동조합이나 금융권의 공모펀드 사업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기존 태양광 협동조합 사업은 시민들이 직접 조합원이 돼 공동으로 설비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형태다. 반면 크라우드 펀딩형 사업은 시민들이 사업자에게 투자를 하고, 약속된 이윤을 보장받는 모양새다. 금융권의 공모펀드 사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태양광 발전사업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선택권이 한층 늘었다는 얘기다.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100kW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2억원 수준의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참여형 태양광 사업모델의 경우 큰 규모의 발전설비 건설을 위해 시민들의 투자를 받아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투자한 시민들의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직접 수익을 내는 것을 체험함으로써 이에 대한 수용성도 한층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도 부지 발굴과 인허가 등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크게 겪는 어려움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허가를 꼽는다. 인허가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아직 인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태양광 투자 상품들도 종종 인터넷 상에 눈에 띄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시민들에게는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다.

그러나 시민참여형 태양광 사업들의 경우 보다 신뢰도가 높고, 편하게 발전사업에 발을 내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행한 크라우드 펀딩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경우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양천햇빛공유발전소는 투자 개시 55분 만에 마감됐고, 2호 사업인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의 경우 1억7000만원을 모집하며 출시 6분 만에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공기업 중심으로 진행됐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판도가 시민 중심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최근 마련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가해 이로 인한 수익을 얻는 체험을 하면서, 이 같은 사업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상호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정부가 추진할 계획인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의 성공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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