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의하면 주로 7~9월 한 해 3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20~30개 가량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10개 중 1개 정도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태풍은 다른 말로 열대 저기압이다. 즉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이라는 의미로, 뜨거운 여름 열대지방의 바다는 강력한 태양빛에 수온이 올라가고 일반적으로 수온이 27도 이상 올라가면 강력한 상승기류가 발생한다. 상승기류를 통해 올라간 고온다습한 공기가 급격히 상승해 응결하면서 구름이 발생하고, 이는 폭우와 강풍을 포함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상승기류가 회전하게 되고, 태풍이 회전하며 태풍의 눈을 형성한다.

사람에 피해를 주는 자연 현상에 이름을 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풍의 이름은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태풍에 이름을 부여한 것은 태풍이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 존재할 경우 이를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여 태풍 예보를 했다.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인이 앤더슨이라면 “현재 앤더슨이 태평양 해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있는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하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태풍 이름은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를 순서대로 사용하는데, 전부 사용하는 데 대략 4~5년이 걸린다. 태풍은 그 피해 규모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는 피해국의 요청을 받아 이름을 교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풍 ‘루사’와 ‘매미’처럼 큰 피해를 준 태풍의 이름은 각각 ‘누리’와 ‘무지개’로 변경했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태풍 이름도 다르다. 일본은 ‘덴빈(天秤·천칭)’처럼 별자리 이름을, 중국은 ‘룰왕(龍王·용왕)’처럼 신의 이름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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