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 102만대, 전체 생산차량의 3.7% 그쳐
중국 정부, 자동차 업계 자국 경쟁력 강화, 수출회복 나서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GM 합작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GM 합작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실적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중국 정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국의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 현지 투자를 늘리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체 생산물량 2800만대 중 3.7%에 불과한 102만대에 그쳤다. 2012년 110만대를 기록한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반면 수입은 유럽, 미국, 일본으로부터 매년 11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액으로는 451억달러에 달한다. 수출액 163억달러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의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산업 육성, 해외 투자 확대, 수출 차종 다양화, 선진국 시장 진출 등 외연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12년 이후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 BYD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13년부터 전기버스를 공동 생산하고 있고, 201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기차 배터리, 전기버스 공장을 건설하고 현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프랑스에는 지난 5월 1000만유로를 투자해 전기버스 2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4월에는 4000대 규모 브라질 공장을 준공했고, 에콰도르 투자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쑤저우이글 역시 다인승 카트, 놀이공원차 등에 맞는 전기차를 개발해 지난해에만 미국에 2400대를 수출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외에도 중국이 자동차 수출국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주요수출지역은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국과 저개발국 중심이다. 문제는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환율변동, 정치적 리스크 등이 수출에 지장을 주고 있다.

중국 현지 자동차 기업들은 해외 선진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전기차를 앞세운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상해자동차는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MG그룹을 인수하고 동남아 지역에 수출을 계획 중이다. 또 지난 4월에는 연간 11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GM의 구자라트 Haloi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길리자동차는 2012년 인수한 볼보의 승용차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올해 2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또 외자합작사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 브랜드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내 상위 20개 자동차 회사 중 12개사가 외자합작사인데, 이 중 상해GM만 유일하게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측은 “중국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상과 역할이 커진 반면 수출 부진으로 인한 설비 가동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자동차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2012년 1067대보다 2배 증가한 2222대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소형 트럭과 소형 상용차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준중형 트럭, 중형 SUV 등 차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BYD도 지난해 한국 판매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상용차, 전기차 등 국내 틈새시장을 대상으로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철강사와의 협력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