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 자동차 시장 양극화...새로운 대체시장 육성 필요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도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시장인 미국, 중국에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흥시장을 발굴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포스코 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주요국 자동차생산전망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9498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반면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미국, 중국은 여전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만큼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운 대체시장을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동차 산업 투자가 늘면서 여전히 세계 2대 시장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저유가, 저금리, 할부금융 활성화 등을 통해 8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내수시장에서도 1786만대를 판매해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미국내 투자를 강조하면서 완성차 기업들도 미국 내에 설비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측은 “트럼프 정부의 멕시코산 자동차에 35% 관세 부과 압박이 완성차 업계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계 자동차사도 향후 5년간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자동차 수요 시장인 중국 역시 2020년까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9.9%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812만대를 생산해 8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은 현저히 낮아 연간 3000만대 생산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등 고성장을 기록해 온 신흥시장은 주춤하고 있다. 브라질은 2005~2012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경기침체, 유가 및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고 있다. 올해 들어 경제가 회복되면서 내수, 수출이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도 유가하락, 루블화 급락 등으로 4년째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단기 회복 가능성도 낮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경영연구원은 인도, 아세안, 멕시코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도의 경우 중산층의 구매력 향상과 외국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이미 한국을 제치고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454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인도 현지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멕시코는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동차 생산 설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저임금 노동력, 다수의 FTA 체결 등이 장점이다.

경제규모에 비해 자동차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아세안 5개국에도 외국자본 투자가 몰리고 있다. 2020년까지 자동차 생산은 76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아세안 5개국의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397만대로 인도, 한국과 비견된다. 특히 태국은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생태계를 구축해 최대 생산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측은 “자동차 산업은 당분간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발굴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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