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감시시스템 안정성 제고 특허제품 개발
"시민들이 단수없이 물 이용, 직원들의 불필요한 출동 줄여 행복"
상수도 이어 전기 가스 교통 등으로 확대 가능...파급효과 막대
서울시 전기직 공무원이 무인원격관리설비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특허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상수도시설에 시범운전 중인데 앞으로는 전력, 교통 등으로도 확대 사용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개발 주인공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서부수도사업소 기전팀에 근무하고 있는 이동열 주무관.
이 주무관은 관내 상수도설비 원격관리시스템의 잦은 오동작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무선통신 기반의 ‘스마트 RTU’를 개발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증압펌프장에 설치, 시범사용 중이다.
이 제품은 서울시에서도 높게 평가받았으며, 작년 11월 27일 ‘특허권자 서울시, 발명권자 이동열’로 특허 등록됐다. 지난 2014년에는 관내 태진배수지에서 시제품을 이용해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현재의 유선 전용회선 기반의 상수도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은 잦은 오동작과 이로 인한 불필요한 비상출동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무선 기반의 저렴한 보완 통신기능을 첨가했어요. 또 중앙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설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내 상수도시설의 안정적인 관리 운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정수장 가압장 배수지 유량계 등 대다수 상수도 설비는 중앙제어센터에서 무인 원격감시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감시시스템은 KT의 전용회선으로 연결돼 있는데 여름철 낙뢰, 순간정전, 자체 오류 등으로 연평균 50건의 시스템 고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정작 긴급출동하면 약 40% 정도가 단순 오동작이고,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전용회선을 2회선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는게 이 주무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RTU’를 가압장,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 현장에 설치하면 유선 전용회선 이상시 곧바로 작동해 원격감시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설비의 고장인지 아니면 원격감시시스템의 오동작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 배수지 수위, 유량, 펌프 가동 상태 등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함으로써 이상 유무는 물론 이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또 현장의 자동제어장치, KT모뎀, 계측장비를 무선으로 리셋 복구할 수 있다. 핵심 설비인 모터펌프도 무선으로 원격 가동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선 전용회선과 함께 이중화의 안전장치를 확보할 수 있다. 유선으로 이중화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무선 RTU를 설치하면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주무관의 부연이다.
이 제품은 부피가 적어 기존 자동제어반에 그대로 설치할 수 있어 도시미관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서부수도사업소는 지난 3월 중순 관내 상암증압장에 '스마트 RTU'를 설치하고 중앙제어센터와 연결해 시범운전 중이며 앞으로 상반기 중에 가압장, 배수지, 유량계 각 1군데씩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시범운전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 8개 수도사업소로 확대 사용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스마트 RTU’는 상수도설비뿐 아니라 전기, 통신, 가스, 교통 등 무인원격관리를 실시하고 있는 분야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단수 없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중앙제어센터 직원들의 불필요한 비상출동을 줄임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점도 보람입니다.”
이 주무관은 1991년 서울시 전기직으로 공직을 시작한 이래 지금껏 26년 동안 경험하고 배운 전기기술을 통해 시민과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또 “2013년부터 연구개발, 시제품제작,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능과 개선점을 보완하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기전팀장님과 팀원들, 현장 직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소통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성과를 주위에 돌렸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박태준 윅스콘 대표는 “이번 개발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체감할 수 있어 기존 IT분야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발판이 됐다”며 “서울시와 함께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는 자체도 우리에겐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이 신제품은 상수도 뿐 아니라 유무선 원격시스템을 운영하는 다른 설비로 확대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를 위해 범용화가 가능한 제2의 파생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중에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