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청렴 한전’ 구현 위해 최선”

“한전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 초 문제가 됐던 전산입찰비리 문제를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을 비롯해 잔존했던 비리의 뿌리를 제거하고, 견제시스템 정착, 청렴의식 고취 등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청렴 한전’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본연의 업무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임기지만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3년 12월 부임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 안홍렬 한전 상임감사위원<사진>은 우리나라 최대 공기업인 한전에서 일하며 우수한 인재들을 만나고, 선진화된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특히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한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그리고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전에서 일한다는 자긍심, 감사하는 마음이 청렴으로 이어져”

특히 안 감사는 직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데 감사업무의 초점을 맞췄다.

최대 공기업으로서 전국 각지의 사업소에 2만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는 한전의 특성상 내부통제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것과는 별개로 발생할 수 있는 직원 개개인의 일탈을 잡아야 비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안 감사는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항상 한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직장이며, 그런 곳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곧 선택받은 것이라고 강조해왔다”며 “한전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한다면 순간의 유혹으로 평생을 그르치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안 감사는 취임 직후 전국 1차 사업소를 방문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지역본부를 비롯한 전국 7개 본부를 찾아 ‘청렴과 함께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KEPCO 라이프,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안 감사는 “우리나라는 2014년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전체 175개국 중 43위, OECD 34개국 중 27위에 머물러 있다”며 “여전히 부정부패가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리고 행복한 KEPCO 라이프를 위해선 청렴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의식 척결과 청렴윤리문화 확산이라는 청렴교육의 당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청렴은 개인의 경쟁력임과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사업소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되는 부분을 전체 업무에 반영하는 등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도 됐다”고 덧붙였다.

◆부패 원천 차단 위한 강력한 조치 단행…“비리 제로 달성한다”

조직 내 부패척결을 위한 강력한 조치도 단행했다. 한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기강을 새롭게 확립하기 위한 복안이다.

지난 4월에는 비리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부조리 개연성이 높은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 200여명의 보직을 일제히 변경했다. 안 감사가 강조해 온 사전 예방 차원의 감사활동의 일환이다.

아울러 지난 7월 1일에는 부패·비위 관련 처벌의 수위를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올해 말까지 3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향응수수 등 비위행위를 저지른 직원을 해임하는 강력한 부패행위자 퇴출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안 감사는 “징계양정 강화, 부패행위 실명공개 대상 확대 등을 통해 부패행위자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근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직원들에겐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안 감사는 “사업소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청렴도와 부패방지 시책평가 유공직원에 대한 포상을 시행하고, 청렴 유공직원에 대해선 윤리경영 해외 선도기관 연수 파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며 “청렴도 우수사업소에 대해선 자체청렴도 평가를 면제해줄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감사는 감시자 아닌 경영파트너, 기업가치 높여나가는 일 중요”

한전은 2008년부터 이어져온 10조원 이상의 적자(누계기준)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흑자경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흑자로 전환한 후 지난해에는 약 1조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7월 5만원을 돌파해 16년만에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역대 최고가도 경신했다.

이는 지속적인 경영개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전은 흑자달성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공기업 부채감축 정책 이행을 위해서도 사업구조조정, 자산매각, 원가절감 등 창사이래 최대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감사는 감사업무 또한 이러한 회사의 비전 달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경영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취임 후 비전을 ‘글로벌 TOP 기업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경영파트너’로 정하고 그에 맞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안 감사는 회사의 핵심현안인 전력수급 안정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감사활동의 중장기 중점과제로 설정하고, 일회성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했다.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회사의 주요 정책에 대한 경영진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경영진에 적극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제거하는 등 예방감사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꼭 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예산집행을 감축하거나 재검토해 재무성과를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 감사는 “일상감사를 경제성 위주로 시행하고 컨설팅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혁신을 펼친 결과 1000억원 이상의 재무성과를 냈다”며 “건설공사 상시 모니터링, 취약분야 특정 감사 등을 통해 5000여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렴과 소통, 그리고 꿈, 한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 될 것”

안 감사는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2가지 요소로 청렴과 소통을 들었다.

그는 “청렴은 개인과 조직, 나아가서는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된다”며 “청렴한 기업문화가 곧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의 소통문화는 회사의 목표와 구성원의 일체감을 증진시키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성원간 원활한 소통은 자연스럽게 조직과 구성원을 일체화시키고 조직원의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회사는 직원들로 이뤄진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비전은 직원의 비전과 일치할 때 비로소 달성될 수 있죠. 직원 상호간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즐거운 회사가 돼야 합니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그 시간이 즐거워진다면 우리 인생도 행복해지게 되지 않을까요?”

감사실부터 솔선수범했다. 조직문화 혁신과 더불어 직원들과의 소통기회를 충분히 가졌다.

감사실 전 직원 공모를 통해 ‘새로운 도약, 변화의 중심, 함께하는 감사실’이란 슬로건을 제정했으며, ‘톡톡(talk talk)미팅’, ‘화통한 날’, ‘런치&하이킹 데이’ 등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행하고 있다.

안 감사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는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강조하는 단어는 바로 꿈”이라며 꿈에 대한 생각을 소개했다.

“남산, 북한산, 백두산,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기 위한 각각의 준비자세와 마음가짐이 다른 것처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자신이 가진 꿈에 적합한 목표를 설정하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R=VD라는 공식이 있어요. ‘Realization=Vivid Dream'의 줄임말로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자신이 꿈을 실현한 모습을 생생하게 시각화하는 습관은 목표를 달성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안홍렬 상임감사위원

▲1958년 7월 15일 출생 ▲신일고 졸업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23회 사법시험 합격 ▲ 대전지검, 수원지검, 부산지검 검사 ▲변호사안홍렬법률사무소 대표 ▲서울희망포럼 공동대표

▲현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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