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막대한 비용·기간 소요돼 협력 불가피
글로벌 철강업계, 요소기술·개발·성과 분담 필요 지적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 포럼’ 시작에 앞서 (왼쪽부터)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에드윈 바손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 포럼’ 시작에 앞서 (왼쪽부터)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에드윈 바손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철강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철강사가 함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동개발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등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HyIS 2021 국제 포럼’ 개막식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개방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플랫폼을 만들어 다 같이 그린철강 시대를 활짝 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한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버거운 과제”라며 “전 세계 철강업계가 힘을 모아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경험을 공유하면 예상보다 빠르게 철강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 철강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철강사 입장에서 탄소중립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혁신 기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2050년까지 철 스크랩(재활용), 부분적 수소환원제철 등을 가교 기술로 활용하되, 최종적으로 100%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적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에 따르면 포스코는 파이넥스(FINEX; Fire Iron Ore Reduction) 고유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100% 사용하는 하이렉스(HyREX; Hydrogen Reduction)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포스코가 이미 보유한 파이넥스 공정은 ‘유동환원로’라는 설비에서 수소와 철광석의 환원반응을 일으켜 철강을 생산하는 기술로, 수소 25%, 일산화탄소 75%를 환원제로 사용한다.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은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돼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과 경쟁이 필수다. 개방형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플랫폼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제안됐다.

최 회장은 “철강사들이 자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한편, 기술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등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철강사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요소기술 개발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회사에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이덕락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도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비용 부담 때문에 철강사가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방형 기술개발 플랫폼을 통해 협업하자”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철강업계가 함께 수소환원제철 공정 개발에 필요한 요소기술을 정하고, 기술개발을 분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체계를 갖추자고 주장했다. 또 공동개발 과정에서 포스코가 기술 및 비용 측면에서 기여할 뜻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오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 공정을 완성해 최적화를 마치고, 기존 고로를 하리렉스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을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드윈 바쏜(Edwin Basson)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은 “현대사회가 지속가능하려면 철강부문의 저탄소 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수소환원제철뿐 아니라 철스크랩 등을 활용해 원자재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기술옵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유럽 등 지역별로 철강 공급망,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등 각기 다른 여건에 있는 만큼 글로벌 철강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