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입력폼
창립 40주년 맞은 정광조명산업 이석현 회장 "‘정광’은 ‘유통 명가’ 넘어선 ‘조명 토털솔루션 브랜드’"
1981년 서른 살 나이에 유통업 시작, 국내 조명유통 부동의 1위
광원 변화할 때마다 적절한 사업전략으로 승부수 던져 위기 극복
JK라이팅 통해 직접 제조, 디자인, 설계역량 확보, 경쟁사와 차별화
스마트조명, 미디어아트 등 차기 아이템, 시장잠재력·경쟁력 충분
윤정일 기자    작성 : 2021년 03월 04일(목) 08:21    게시 : 2021년 03월 05일(금) 11:13
정광조명산업 이석현 회장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국내 조명업계를 대표하는 정광조명산업(대표 이석현)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변화와 부침이 심한 국내 조명시장에서 40년의 역사를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981년 3월 3일. 30세의 젊은 이석현 회장은 직원 1명과 서울 청계천에 ‘정광전업사’라는 유통업체를 설립하면서 힘차게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982년 거액의 부도사건, 1996년 청계천 사무실·창고 화재사고 등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당찬 ‘각오’는 잇따른 실패와 위기로 인해 ‘두려움’으로 바뀌었지만 그때마다 그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신앙’과 그의 ‘아내’였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변화무쌍한 조명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찾아낸 이 회장의 통찰력과 판단력이 오늘의 정광조명산업을 만든 숨은 배경이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정광조명산업은 또 한 번 그 통찰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크게 웅비(雄飛)하기 위해….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자의 트렌드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이 이제는 디지털, IT문화로 바뀌었죠. 이제 과거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죠. 정광조명산업이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 정도면 설명이 될까요.”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석현 회장과 그의 딸인 이은정 실장은 상기된 얼굴로 기자와 마주앉았다.

40년의 역사를 보내고, 또 다른 40년, 더 나아가 100년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고심하는 눈치였다.

“국내 조명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당시 이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정광조명산업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이제는 시대 흐름에 맞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방향성1. 달라진 조명시장, 카멜레온처럼 변해야

이 회장은 정광조명산업의 또 다른 40년의 해법을 카멜레온 같은 ‘변신(Change)’에서 찾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산업의 트렌드에 맞게 정광의 색깔을 달리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명의 광원이 LED로 바뀌고, 스마트조명이 대두되면서 조명도 이제는 전자제품의 영역에 포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당한 범용 제품을 만들어서는 소비자의 눈에 들어올 수 없죠. 우리만의 독특한 제품, 시그니처 제품을 내놔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이런 전략에 따라 내놓은 정광조명산업의 신제품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이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프로젝트 시장이다.

사실 정광조명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명 유통기업이다.

수요처에서 “정광에 요청하면 못 구하는 조명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단순 조명 유통만으로는 장기적으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이 회장은 판단하고 있다. 정광조명산업이 2003년 JK라이팅(대표 이은정)을 설립하고, 프로젝트 사업과 제조업을 일찍부터 준비한 이유다.

정광조명산업의 네트워크에 JK라이팅의 디자인, 설계 역량을 결합해 프로젝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여기에다 오프라인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몰(lamp21.com)을 활성화해 B2B와 B2C를 함께 공략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온라인몰을 오픈했는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석현 회장(왼쪽)과 그의 든든한 사업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는 이은정 실장. 이 실장은 이 회장의 딸이기도 하다.


◆방향성2, 스마트조명·미디어아트 사업에 집중

이은정 실장(JK라이팅 대표) 역시 조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싸구려 LED조명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광조명산업이 가질 수 있는 무기는 결국 조명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회장님과 향후 사업방향을 논의하면서 우리만의 무기를 빨리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래서 재작년부터 준비해 스마트조명, 그리고 미디어아트 두 분야에 집중했고, 그 결과가 이제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정광조명산업의 스마트조명 사업은 기술적 차별화 외에 그동안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치부되던 조명을 주거, 상업공간의 주인공으로 변모시키는 설계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정광조명산업의 스마트조명 디밍스위치는 LED 전용 디머기로,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각별히 디자인에 신경을 쓴 아이템이다.

LED전구와 디밍 호환성, 안정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으며, 플리커(FLICKER) 현상과 전력손실 최소화를 실현했다.

TE 위상제어 디밍과 1~10V 디밍(통신선 필요)이 가능하고, 여러 개의 LED조명을 연결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글로벌 기업 제품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이 실장은 강조했다.

미디어아트 사업은 시그니파이의 필립스 루미너스 텍스타일을 활용,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을 지향하고 있다.

‘루미너스 텍스타일’은 시그니파이의 LED 기술과 크바드랏의 섬유제조 기술로 만들어진 ‘크바드랏 소프트 셀(Kvadrat Soft Cells)’을 결합한 조명으로, 섬유 소재 특유의 부드러움과 빛의 퍼짐 현상이 결합돼 심미적이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정광조명산업이 설계에 반영해 국내 모 금융기관에 적용됐으며, 부산, 대구 등에서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정광조명산업은 이외에도 대형집합공간을 대상으로 한 살균·항균 조명, 칠판 전문 업체와의 칠판조명 협업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방향성3, 이제 ‘정광’은 ‘유통 대명사’가 아닌 ‘조명의 대명사’

이 회장은 오프라인 조명 유통업을 벗어나 직접 제조와 프로젝트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문 중에 하나가 바로 ‘브랜드’라고 했다.

B2G뿐만 아니라 B2B와 B2C 시장이 존재하는 조명산업에서 ‘브랜드’는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40년 역사를 이어오다 보니 시장에서 ‘정광조명산업=유통업체’라는 인식이 너무 강했어요. 우리가 조명 제조는 물론 대형 프로젝트의 설계, 디자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정광조명산업의 사명 변경까지도 고민하고, 우선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접목도 해봤으나 결국 남는 것은 ‘정광조명산업’과 ‘JK라이팅’이었다며 필요한 것은 사명변경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 제품 등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현장에 직원을 보낼 때도 신입 대신에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차장, 부장급을 직접 보내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우리 회사만의 강점을 몸소 보이도록 했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지금은 설계와 디자인, 제조가 모두 가능한 ‘조명솔루션 전문기업이 바로 정광조명산업’이라는 이미지가 업계에 많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명시장에서 40년간 활동했고, 아직도 현업에서 뛰고 있는 조명 프로페셔널 이석현 회장은 한 분야만을 다루는 단순한 전략으로는 승산이 없다며 앞으로 국내 조명시장에서는 다양한 사업방향을 갖고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한 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에서 만회할 수 있는 힘. 이게 바로 기업의 경쟁력이죠. 우리 같은 경우에도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조명과 건설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인테리어, 프로젝트 부분이 실수요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목표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조명시장을 꿰뚫는 통찰력,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감각, 그리고 확신이 섰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뚝심.

정광조명산업과 이 회장의 40년 성공스토리는 이런 단어들로 정리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40년, 더 나아가 100년 역사를 지향하는 정광조명산업의 다음 스토리는 어떤 단어들로 요약할 수 있을까.

정광조명산업이 미디어아트 사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시그니파이의 필립스 루미너스 텍스타일.


윤정일 기자 yunji@electimes.com        윤정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이석현 | 이은정 | 정광조명산업
Lighting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
Planner
2021년 4월
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