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북극발 최강 한파가 한반도를 타격하며 서울이 영하 18.6도를 기록하는 등 3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왔다. 추운 날씨는 모든 자동차에 가혹하지만 특히 전기차에 자비가 없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저온에서 효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런 성능 저하를 막아보겠다고 초반에 배터리를 데우는 데 소모되는 전기도 상당하다. 충전 효율까지 낮아져 시간이 길어지는 건 애교 수준이다. 어떻게 하면 겨울철 전기차를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을 활용하자=내연기관차는 엔진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활용해 공기를 데우지만 전기차는 그럴만한 열이 없다. 그래서 춥다고 PTC 히터를 맘껏 사용하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드는 충전 게이지에 당황한 자기 모습을 룸미러로 보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열선 핸들과 열선 시트를 추천한다. 몸에 직접 열을 전달하는 ‘핸따’와 ‘엉따’가 포근한 주행을 도와줄 것이다.

◆겨울철 히팅 패키지도 굿 초이스=전기차 구매 시 ‘히트 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들어간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다. 히트 펌프는 배터리 대신 전기모터에서 발생한 열을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 사용을 줄이는 기술이다. 배터리 히팅은 자동차의 실내 공기로 배터리를 가열시켜 혹한기 효율적인 배터리 사용을 도와준다.

◆배터리 과냉각 주의...야외 주차 금물=배터리가 저온에 취약하기 때문에 겨울철 야외주차를 피해야 한다. 단순 성능 저하로 주행거리가 줄어들 뿐 아니라 충전효율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 등 실내 주차장을 이용해 적정한 배터리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자. 또 사용 시간에 맞춰 충전 중인 상태에서 히터를 미리 돌려 배터리 소모 없이 실내 온도를 높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월 1회 이상 완속 충전...최적 상태 유지=전기차 설명서에도 적혀있다. 배터리의 최적 상태 유지를 위해 완속 충전을 권장한다고.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100%까지 완속 충전을 월 1회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절히 완속 충전을 활용하면 배터리 팩 안에 있는 수많은 배터리 셀들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며 겨울철에도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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