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여 충전소 경제성 보급 총력
4조7000억 투입 수소배관 700km 구축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월 안성휴게소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월 안성휴게소에 구축한 수소충전소.

정부가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 차원에서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kg당 2000원의 충전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 준공 예정인 당진 수소출하센터까지 가동하면 수도권 충전소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져 보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에 따르면 내년 1월 중 발표 예정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에는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 액화수소 기술 개발 및 보급, 그린수소 기술 개발 및 확보에 관한 내용이 핵심으로 담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 수소충전소 수를 2018년 14개에서 2022년 310개, 2040년 12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올해 보급 목표는 100개 가량. 하지만 현재까지 총 충전소 수는 52개이며, 이 가운데 일반수소차가 이용 가능한 충전소는 34개에 불과하다.

수소충전소 보급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수소의 도매가격은 kg당 7000원가량이고 충전소 소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8000~8800원이다. 충전소의 시간당 충전 가능 대수는 5대, 평균 운영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충전소 하루 수익은 24만원에서 35만원 수준이다.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안전법에 따라 가스안전관리자 2명을 의무 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현 수익성으로는 수소충전소의 경제성 보급이 어려운 것.

결국 정부는 충전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도매가격에서 kg당 20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내년 초 충남 당진에 준공 예정인 하이넷의 중부권 수소출하센터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운반비가 크게 줄어 충전소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소충전소 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1분기 내로 국방부, 에너지 공기업, 혁신도시 부지를 적극 활용해 교통량, 소비자 구매력을 고려해 전국 수소충전소 배치 방안도 수립할 예정이다.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배관망을 구축하는 등 2030년까지 전국에 700km 수소배관도 구축한다.

액화수소 보급계획도 수립된다. 기체 상태의 수소로는 운반비가 너무 많이 들고 저장도 어려워 액화 기술은 필수적이다.

정부는 2021년까지 액화수소 충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2023년까지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주로 대도시 도심 지역과 대용량 충전이 빈번한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충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내년 2월 정식 출범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SPC인 코하이젠(KOHYGEN)은 전국에 35개소 이상의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SK가스, E1이 참여한다.

그린수소 로드맵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함에 따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린수소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그린수소 로드맵에는 그린수소 인증제 및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Hydrogen Energy Portfolio Standard) 도입에 관한 세부적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그린수소 기술개발을 위해 1단계로 500kW~200MW 실증을 진행하고 2단계에서는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3단계에서는 10MW~100MW급의 대규모 수전해 시스템을 위한 범부처 연계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30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은 2030년부터 그린수소 해외 수입을 추진한다.

수소경제 관련 정부 예산은 올해 5250억원에서 내년 7540억원으로 대폭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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