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등에서 원자력 두각 기대

지난 9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제57차 원자력원로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제57차 원자력원로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전기수요 증가, 포스트 코로나의 한 키워드로 떠오른 탈세계화, 기후위기에 따른 탈탄소 등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은 지난 9일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그리고 원자력’을 주제로 열린 제57차 원자력원로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처럼 주장하며 원자력계가 전략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저렴하고 질 좋은 전기가 한국의 산업이 지금처럼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4차산업 시대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 소비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이에 필요한 전기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인공지능(AI)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가 제일 중요하고 이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전기요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그 품질도 좋을 수 있었던 데는 원자력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양질의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탈세계화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위기에 따른 탈탄소 등이 최근 이슈로 떠오른 것도 앞으로 원자력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론자로 나선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미국 민주당도 과학적인 시각에서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친환경 에너지 수급이 어렵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50년 만에 반핵 기조에 변화를 줬다”며 “원자력이 없으면 탄소중립이 힘들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원자력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시점에 원자력계가 소통의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자력계에 놓인 현안을 풀어감에 있어 상대에 맞춘 소통 전략을 수립해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상대가 다 다르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는 점에서 소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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