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에 따른 계통운영과 전력거래비용 증가 우려

코로나19에 따른 전력수요 변동성이 증가하는 데다 미계량 태양광으로 인한 낮 시간 전력수요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력수요예측과 계통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 패널토론에서 전경희 전력거래소 수요예측팀장은 “코로나19로 산업용, 일반용 전력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전력수요 패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한전PPA, 자가용태양광 등 설비용량에 대한 파악이 안 되는 태양광(BTM)도 증가하면서 여름철 기온과 기상의 변화에 따른 전력수요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전력수요 예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태양광 설비용량은 16.0GW에 달한다. 이중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용량은 3.9GW에 불과하다. 한전에 직접 전기를 판매하는 PPA가 8.3GW, 자가용 태양광 등 BTM은 3.7GW나 된다.

문제는 PPA와 BTM 등 전력거래소가 계량하지 못하는 태양광이 증가하면서 맑은 날과 흐린 날 태양광 발전량 차이가 같은 시간 기준으로 최대 860MW에 달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13.3GW에 달하는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어서 2022년이 되면 태양광 설비용량은 29.1GW에 달해 앞으로 태양광 발전량 차이는 계통운영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력수요 변동도 3~6월까지 월평균 255MW나 됐다. 대외수출이 줄면서 산업용 전력수요는 월평균 240MW 가까이 줄은 반면, 주택용은 85MW 정도 늘었다.

그 결과 전력거래소의 전력수요예측도 지난 2월 15일 최대 350MW나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변동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른 발전기 출력조절도 해야 하고, 계통제약도 증가해서 그만큼 전력거래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앞으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력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할 경우 전력거래비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앞으로 전력거래소와 한전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미계량 태양광의 실시간 발전량을 양 기관이 서로 공유해야만 전력수요예측의 정확성도 높이고,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통해 전력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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