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1달러 돌파 등 3대 유종 오름세
지난주 美 원유재고 올해 가장 큰폭 감소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크게 줄어 수급이 타이트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91달러 오른 41.2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41달러를 기록하기는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연초 50달러 후반대를 보이다 3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크게 떨어져 4월 21일에는 역사적 저점인 1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부터 계속 올라 6월 22일 40달러 대를 회복했으며 횡보상태를 보이다 수요 회복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브렌트유(Brent)는 전일보다 0.89달러 오른 43.79달러를 기록했고, 중동 두바이유(Dubai)는 전일보다 1.40달러 오른 44.1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 감소로 수급이 타이트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750만배럴 감소한 5억3170만배럴을 기록해 올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중간유분 재고도 전주보다 각각 310만배럴, 50만배럴 감소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Price Future Group)의 Phill Flynn은 “시장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더 많은 석유가 필요로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주내에 더 많은 재고 감소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생산국들의 지속적인 감산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지난 15일 열린 OPEC+ 공동감산점검위원회(JMMC)에서 예정대로 8월부터 하루당 770만배럴 감산이 결정됐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5~6월에 감산을 준수하지 않은 국가들이 8~9월에 이를 보충하기 위한 추가 감산으로 실제 감산물량은 하루당 810만~830만배럴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18% 하락한 96.08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여전히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향후 석유시장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로 분석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5일 09시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미국 7만956명, 브라질 4만1857명, 인도 2만8498명 등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멕시코주, 오리건주 등은 다시 술집, 영화관, 동물원, 실내놀이동산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글로벌 온라인 금융 중계업체인 FXTM의 Lukman Otunuga는 “최근 석유 수요가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이동제한 조치 등에 나섬에 따라 석유 수요에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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