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단기유가예측모형 전망치...2분기 두바이유 배럴당 24~47달러 예상
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여부가 중요 변수...전문가 분석도 엇갈려
저유가 지속되면 중동발 경제위기 가능성↑...관련 업계 대비 필요

에너지경제연구원 단기유가예측모형에 의한 두바이유(명목) 2020년 분기별 전망치. 시나리오①은 석유 수요 3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결렬, 시나리오②는 석유 수요 2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결렬, 시나리오③은 석유 수요 3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타결, 시나리오④는 시나리오①에서 리비아 원유생산 회복 조건을 의미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단기유가예측모형에 의한 두바이유(명목) 2020년 분기별 전망치. 시나리오①은 석유 수요 3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결렬, 시나리오②는 석유 수요 2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결렬, 시나리오③은 석유 수요 3분기부터 회복, OPEC+ 감산합의 타결, 시나리오④는 시나리오①에서 리비아 원유생산 회복 조건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국가 간의 협상 난항으로 올해 2분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의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산 및 OPEC+ 협상 결렬의 국제유가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에너지미래포럼 강연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형식으로 진행된 이 날 강연회를 통해 양 선임연구위원은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OPEC+ 공조체제가 무너지는 동시에 리비아 원유생산이 회복된다면 두바이유 기준 2분기 유가는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 경우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3.66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 리비아 변수를 걷어내고 OPEC+ 공조체제가 다시금 구축된다면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2분기에 47.2달러, 연평균 53.81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1(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OPEC+ 공조체제 와해)에서는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2분기 34달러, 연평균 42.16달러를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갈등으로 압축되는 일련의 상황에서 출혈경쟁이 이어지면 사우디의 손해가 막심하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버틸 여력이 충분해 가격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도 미국산 원유의 시장잠식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 현재의 가격경쟁이 지속된다면 이득을 얻을 국가도 많지 않다”며 “적당한 수준에서 새로운 감산 목표를 설정하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적당한 수준에서 OPEC+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양 선임연구위원은 중동의존도가 높은 국가나 산업을 중심으로 ‘중동발 경제위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석유 수요 회복이 더뎌지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 중동 산유국들을 중심으로 ‘후속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OPEC과 비OPEC의 견해차도 좁혀지지 않는 ‘시계 제로’ 상황이 이어지자 관련 업계가 국제 유가 동향 파악을 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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