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생산저하로 원유 공급과잉
OPEC, 원유 감산 논의 했지만 러시아 반대로 부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과 러시아 간 석유 공급 감축 협정이 지난 6일 무산됨에 따라 석유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거래국가를 대상으로 4월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을 인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4월 아시아에 판매하는 경유가격을 3월보다 배럴당 6달러 낮은 3.10달러에 거래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에 판매하는 경유는 3월 ASCI보다 배럴당 3.25달러 높았지만, 4월 판매가격은 ASCI보다 3.75달러 낮게 책정됐다. 북서부유럽에 판매된 원유는 배럴당 10.25달러 낮았다.

이 같은 가격하락은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를 포함한 북미 셰일석유 생산국들과 석유감산 협약을 체결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가는 10%이상 폭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병으로 전 세계 제조업계가 생산둔화를 보인 것이 원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를 중심으로한 OPEC(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14개국은 러시아를 중심으로한 OPEC+ 10국과 원유감산을 앞서 논의한 바 있다. 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하락을 우려한 것이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6일 부결됐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부터 러시아와 유지해온 석유동맹을 해체했고 체결돼 있던 석유감산 조약을 모두 철폐하며 러시아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의 실질적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국으로 이 같은 행보가 지속된다면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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