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배게 '제레마', CES 2020에서 큰 호응 거둬
"수면의 질 향상으로 생활 패턴이 바뀔 수 있어"

정기 메텔 대표가 스마트배개 '제레마'를 자랑하고 있다.
정기 메텔 대표가 스마트배개 '제레마'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수면협회는 지난해 국내 수면시장 규모를 약 3조원대로 전망했다. 2012년 5000억원 가량에서 8년 사이 약 6배 성장한 것이지만 수면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들어 수면시장은 4차산업혁명과 만나 탄력받고 있다. 통신과 센서를 활용한 IoT(사물인터넷)를 통해 질 좋은 수면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병원을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 중에도 수면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3대 가전박람회 중 하나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세계가전전시회)에 참가한 업체가 있다.

스타트업 기업 메텔(대표 정기)이 개발한 ‘제레마(ZEREMA)’는 사용자의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 배개’다.

기본적으로 머리, 어깨, 목 등을 비롯한 상체에 가장 편안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여기에 스마트 사용자의 코골이를 완화하고 배개의 높낮이를 사용자에 맞게 조절하며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하는 등 종합 슬립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기 메텔 대표는 “제레마는 언제 잠들고 일어났는지, 뒤척임이 얼마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수면관리 기능을 탑재했다”며 “또 잠을 자면서 수면시간 짧았는지, 코골이 혹은 주변의 잡음이 얼마나 있는지를 분석해서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숙면을 이룰 수 있는지 알려주는 수면 코칭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텔의 제레마는 올해 CES2020에서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오는 5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해외 10개 업체들과 계약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내 정식 출시는 6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으로서 CES에 간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메텔은 중소기업부 창업진흥원을 비롯해 국내 여러 단체들의 도움을 통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정 대표는 “CES를 주관하는 CTA(Consumer Technology;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 지원해서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파파크에 들어갈 자격을 얻은 뒤 창업진흥원의 재평가를 통해 비행기부터 부스 임대비용까지 지원 받았다”며 “또 스마트기술진흥협회(구 스마트디바이스산업협회)가 홍보마케팅 부분을 지원받았는데, 따로 관련 직원이나 네트워크가 없는 상태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레마는 정 대표의 경험에서 탄생했다.

정 대표는 평소 수면시 코골이가 심하고 자고 일어나면 목이 뻐근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주변에 본인과 같은 이유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후 편안한 수면을 위해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제품 명인 제레마 또한 편안한 휴식을 의미하는 아프리카어 ‘테레마(Terema)’와 TV 또는 만화에서 숙면을 뜻하는 ‘ZZZ’을 합친 단어다.

사실 제레마의 두 번째 개발 비화는 지난 2016년 창업을 준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업을 앞두고 회사 명칭을 놓고 고민에 빠졌는데, 약자나 불편한 사람을 돕는 기기를 만들고자 했던 회사의 목표를 담고 싶었다.

정 대표는 “메텔은 만화 ‘은하철도999’에 등장하는 여 주인공 메텔이 맞다”며 “주인공 철이를 데리고 다니는 메텔이 기계 인간인데, 철이처럼 일반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기기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레마 또한 질 낮은 수면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제품이다.

정 대표는 직접 경험한 제레마의 효과를 탁월하다고 자부한다.

그는 “분석 결과 제레마 사용 전 대략 200분정도 코를 골았는데 60분 정도로 줄었다”며 “잠을 자고 난 뒤 굉장히 상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코골이가 많거나 숙면을 하지 못한 날은 점심쯤 춘곤증처럼 잠이 몰려드는데 제레마를 사용한 뒤 점심 이후에도 활기찬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직장인의 업무 생활 방식부터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향후 제레마에 이어 매트리스 개발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도 수면산업 관련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IoT를 접목한 매트리스를 개발해 메텔의 제품으로 사용자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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