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공기업 CEO, 신년사서 밝혀

전력공기업 CEO들은 올 전력산업의 키워드를 ‘혁신과 변화’에 두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이끌고 있는 전력 공기업의 입장에서는 지난해까지 에너지전환은 정책의 그림이 그려지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3년 차를 맞아 가시적인 에너지전환 실적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국민 참여 공유형 사업, 신기술 기반의 대단위 사업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물론 혁신적인 신규 전원개발 및 사업모델 개발로 미래 성장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0년은 불확실성과 대전환으로 대표되는 변화와 혁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2020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정보화시대를 거쳐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변환의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10년(decade)의 첫 해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석탄발전의 비중이 높은 발전공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확정 예정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석탄발전의 비중을 낮추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석탄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동발전의 고민은 유향열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유 사장은 “석탄화력 비율이 제일 높은 남동발전에는 커다란 도전이고 위기가 아닐 수 없다”며 “위기는 곧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역량 결집을 주문했다.

유 사장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말을 인용해 “같은 곳에 머무르고 싶다면 전력을 다해 달려야 하지만 원하는 곳에 가려고 한다면 두 배로 달려야 한다”며 “2020년은 ‘비약발전(Quantum Jump)’을 이룩하는 한 해가 될 것”을 강조했다.

에너지전환 시대의 전력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주문도 있었다.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에너지전환에 따라 현재의 CBP시장구조는 한계에 와 있다”며 “에너지전환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전력시장의 선진화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계통의 변동성 문제도 올해 준비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변동성과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로 계통운영방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FACTS 등 신송전설비의 도입에 따른 안정적인 계통운영 역시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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