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천교 수제화 산업 베이스로 수제화거리 활성화할 것”

박순 국민대학교 산학연력단 책임연구원은 'ICT-문화 융합랩을 통해 염천교 수제화 산업을 베이스로 수제화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순 국민대학교 산학연력단 책임연구원은 "ICT-문화 융합랩을 통해 염천교 수제화 산업을 베이스로 수제화거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 사업단과 서울역수제화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번 ICT-문화 융합랩을 통해 진행한 프로젝트는 ‘건강한 발 신나는 구두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명에서 알 수 있듯, 구두와 관련된 해당 프로젝트는 수제화로 유명한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활성화하는 목적도 포함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 중인 있는 신발은 일반 구두가 아닌 ‘댄스스포츠화’다. 댄스스포츠 동호인은 2018년 말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구두를 신고 하는 종목 특성이 수제화거리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를 맡은 박순 국민대학교 산학연력단 책임연구원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 구두방이 들어오고 댄스화를 더한 것”이라며 “동적 보행을 캐치해서 댄스화를 보완해준다면 운동을 위해 즐기는 댄스스포츠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대주제는 ICT와 문화의 융합이지만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 사업단과 서울역수제화 사회적협동조합의 과제는 ICT와 문화, 그리고 사람의 융합에 가깝다.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수제화명장, 의사, 베테랑 댄스스포츠 전문가 등 제대로 된 댄스화를 개발하는 데 요구되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먼저 실제 경험가로서는 탱고, 재즈댄스, 플라멩코, 아르헨티나 탱고, 모던댄스, 라틴댄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각종 세계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6명의 현직 선수 및 강사 등이 의견을 보탰다.

여기에 김동연 순천향대 의과대학이 의학적 소견을 더했으며 국내 댄스스포츠 제조 업체 중 가장 유명한 곳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책임연구원은 “개발 과정에서 스윙댄스 세계 챔피언, 살사댄스, 탱고 챔피언들을 만난 결과 장르마다 모두 신발이 다르고 신발에 예민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들의 전문적인 조언을 포함하면서 생활체육 동호인이 대중적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과학적으로는 서 있는 발이 아닌 움직이는 발의 족압력 측정과 정확히 진단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했다.

유각기와 입각기(보행과정의 일부) 시간, 보폭, 보행 궤적, 발바닥 각도 등을 정확하게 진단하게 체크했다.

또 보행 패턴 중 고관절, 무릎관절, 발목관절의 관절각 이상 유무를 분석하고 이상 진단 정량적 평가를 했다. 시제품과 기존제품을 신고 보행 패턴 차이 분석하는 실험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물은 CAD-CAM 설계 기반 고정밀 제작 솔루션 (0.05mm 미만 오차)을 활용해 제작했으며, 허리쇠 부분에는 아날로그 캐스팅을 사용했다.

댄스화 제작은 도합 경력 100여년의 수제화 명장이 맡았다.

댄스화 전문 경력 50년의 박해권 더존댄스화 대표(서울역수제화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와 맞춤 깔창 전문가 경력 40년 이상의 안효성 세븐웰제화 대표(서울역수제화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가 결과물을 완성했다.

여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힘이 모였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개발 과정에 필요한 연구비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ICT-문화 융합랩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한 부분이다.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 사업단과 서울역수제화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댄스스포츠 외에도 장시간 구두를 착용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위한 건강한 구두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댄스화로 시작하지만 승무원, 공무원, 기자, 백화점 직원 등 오래 서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구두를 신고 오랫동안 서야 하고 장기간 구두를 신어야 하는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도록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