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최종조립 앞둔 국산 GT 초도품 공개
개발 완료 시 美·獨·日·伊와 더불어 다섯 번째 독자적 모델 보유국 지위 확보
국산화에 230개 이상 기업 참여해 4만여개 부품 생산...40% 효율, 270㎿ 출력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중공업은 18일 최종조립을 앞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DGT6-300H S1 모델의 초도품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부터 국비 600억원과 두산중공업의 자체 투자비 1조원이 투입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과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더불어 독자적인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델을 보유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두산중공업이 공개한 국산 가스터빈은 40% 효율의 270㎿급 용량으로, 증기터빈과의 복합발전 방식을 이용하면 400㎿급 설비용량에 60%가 넘는 고효율 발전이 가능하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따라 2030년까지 최대 10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두산중공업은 기대했다.

세계적으로도 가스터빈 수요가 증가 추세인 만큼 두산중공업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2026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스터빈 국산화 과제는 개발, 가공제관, 소재, 기자재, 보조기기 등의 분야에서 약 230개 이상의 국내 업체를 망라하는 공급망(Supply Chain)을 형성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스터빈 제작에만 약 3000종류, 4만여개의 부품이 필요한 만큼 다방면의 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간 셈이다.

특히 두산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창원을 비롯해 부산, 울산 등 동남권 제조업체들은 가스터빈 공급망 형성을 통해 원자력발전과 조선 분야의 불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DGT6-300H S1 모델 국산화 개발과 동시에 380㎿ 출력의 H+급 모델 DGT6-300H S2를 개발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후속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500㎿급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오랜 노력 끝에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해 매우 중대한 하나의 결실을 맺게 됐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른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종조립을 마친 가스터빈은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성능시험을 거친 뒤 2022년 말 준공 예정인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돼 실증과 상업운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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