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성적표 동서·서부·남동·남부·중부 順
노후 석탄화력 봄철 가동중단, 발전용 연료 세제개편 등 ‘악재’ 많아
한수원은 1445억원 이익

지난 2분기 발전5사가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보릿고개’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이 각각 1024억원과 13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그나마 손실액을 1500억원 미만으로 유지하며 선방했다.

한국남동발전은 16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발전5사 중 중간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지난 1분기 3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수직 하락’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은 각각 1873억원과 19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유난히도 힘든 2분기를 보냈다.

특히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312억원과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남부발전과 중부발전도 손실 규모가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그나마 10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동서발전이 작년(877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손실은 자연스럽게 분기순손실로 이어졌다. 발전5사는 지난 2분기 각각 919억원(동서발전), 1497억원(남동발전), 1543억원(중부발전), 1596억원(서부발전), 1714억원(남부발전)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발전5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봄철 가동중단 조치와 발전용 연료 세제개편에 따른 계통한계가격(SMP; System Marginal Price)의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남동발전의 삼천포 5·6호기와 중부발전의 보령 1·2호기 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삼천포 5·6호기는 지난 1분기 65%가량의 평균가동률을 보였지만 3개월 내내 가동 실적이 없는 2분기를 포함한 전반기 평균가동률은 33% 미만으로 떨어졌다.

보령 1·2호기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가동이 중단된 데 따라 평균가동률이 33%를 밑돌았다.

발전용 연료 세제개편에 따라 지난 5월부터 SMP가 20%가량 하락한 것도 발전사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MP는 한전이 전력거래소를 통해 전력을 구매할 때 지급하는 비용으로, 발전사들의 매출과 직결되는 지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세제개편에 따른 변동분이 반영되기 직전인 4월 SMP는 ㎾h당 98.93원이었다.

그러나 변동분이 반영된 5월에는 ㎾h당 평균 78.99원으로 SMP가 하락했으며 6월에는 더 떨어져 ㎾h당 77.67원을 기록했다.

석탄에 부과되는 세금이 kg당 10원씩 올라 생산단가는 늘어난 데 비해 매출과 직결되는 SMP는 20%가량 떨어졌으니 자연스럽게 영업실적도 악화된 것이다. 다만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액에 따라 남동·남부·동서·중부발전은 전반기를 기준으로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를 기준으로 남동발전은 14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발전5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챙겼으며 1478억원의 흑자를 본 남부발전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동서발전은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 반기 발전5사 중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며 중부발전은 2분기 영업손실액이 1분기 영업이익액과 맞먹어 6억7000만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 1분기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서부발전은 2분기 136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전반기 기준 영업손실액은 855억원을 기록했다.

발전5사가 보릿고개를 넘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은 14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33억원의 영업이익보다 규모가 2.34배 증가했다.

한수원은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합쳐 8002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268억원의 영업이익보다 2.53배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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