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은 문화, 국민 안전의식 높여야”

“전기안전공사의 공적기능 강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범욱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이사는 지난 1년여간 회사의 사회적 가치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전기안전공사 기술이사로 취임, 약 1년의 시간 동안 그는 공기업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많은 힘을 쏟았다고 전했다.

우선 사업실적 지표 개선을 통한 각 사업소의 부담 완화다.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 취임 이후 가장 큰 방향으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공사의 사회적가치 향상이다. 가치 더하기(+)라는 전기안전공사의 새로운 경영이념 역시 공사 본연의 임무인 전기안전의 가치와 더불어 정부가 추구하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이 이사는 이에 발맞춰 100% 목표 달성에 더해 목표 추가달성 시 가점을 부여하던 기존 평가지표를 개선했다. 오로지 사업목표 100%만 달성하면 어느 사업소든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게끔 한 것. 그러면서도 1사 1촌 봉사활동과 지역사회공헌활동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은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소모적인 미팅과 회의를 줄이고, 사업소의 평가지표도 개선했습니다. 전국 사업소의 현장업무 대부분이 제 소관인 만큼 애로를 해소하고 공사의 목표 달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죠.”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을 위한 역할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5월까지 20여건의 ESS 화재가 발생하며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정부는 다양한 ESS 안전 대책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전기안전공사의 역할을 통해 정부의 ESS 시장 활성화를 위한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달 중 가동중지 ESS 사업장과 신규 사업장 등의 안전조치 컨설팅을 마무리할 예정이죠. 또 사업장의 안전조치 사항을 최종 확인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것까지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부의 안전대책에 발맞춰 우리의 역할을 한층 충실히 할 계획입니다. ESS는 현재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앞서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 같은 골든타임을 잘 살려야겠죠.”

그는 한국의 전기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안전의식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해외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여야만 근본적인 전기안전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안전은 결국 문화입니다. 유럽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안전과 관한 규제를 ‘권고’ 수준으로 정해도 대부분 이를 잘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런 면에서 볼 때 우리는 안전보다는 경제성이 아직 먼저예요. 전기설비 상태가 당장 고장이 아니어도 스스로 개보수하는 문화가 생겼을 때 비로소 선진국 수준의 전기안전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 같은 국민들의 안전인식 향상 측면에서 그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실천을 유도하는 한편 전기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전기안전관리법 제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스안전 분야의 경우 기본계획이 수립되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이 가능하죠. 우리가 그동안 눈을 돌리지 못했던 전기화재 취약가구 등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게 제 희망이거든요. 이 법이 앞으로 한국의 전기안전관리 수준을 높이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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