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ODI, G20 정상회의 앞두고 보고서 발표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G20 국가가 석탄발전에 지급한 보조금은 오히려 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싱크탱크 해외개발연구소(OD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20 국가에서 석탄발전 보조금이 3배 가까이 늘었다.

ODI와 다른 연구자들로 이뤄진 연구팀이 국외투자를 포함해 석탄채굴, 석탄발전소 건설·유지에 투입된 재정·세금 보조를 모두 집계한 결과 보조금 규모는 2014년 170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17년 470억달러(약 54조원)로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20 국가들이 10년 전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던 약속과 다르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에 가장 많은 재정을 투입한 국가는 중국과 일본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과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기후변화는 모든 세대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리는 더욱 강력한 행동에 나서 화석연료의 이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 점을 꼬집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펙 겐스쿠 ODI 연구원은 “G20 국가들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없애겠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흘렀다”며 “하지만 일부 정부는 석탄발전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발전에 투입된 자금이 2015년과 비교해 75% 줄어들었다.

그러나 석탄발전에 대한 세계 정부의 보조금은 오히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겐스쿠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석탄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디언은 28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일본을 비롯해 석탄발전소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이와 같은 보조금 지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