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50도 각도 조절하는 앵글프리 기능 탑재
특허 받은 날개로 최대 15m까지 바람 전달

발뮤다의 그린팬S 선풍기.
발뮤다의 그린팬S 선풍기.

"꼭 사게 되실 겁니다".

발뮤다 관계자의 확신에 찬 예언과 함께 그린팬S의 조립식 선풍기를 건네받았다.

보통 선풍기 자체가 청소를 위해 머리 부분을 조립할 수 있게 설계되지만 그린팬S는 받침부터 헤드로 이어지는 봉, 날개, 심지어는 배터리까지 조립해야 했다.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은 게 일반 선풍기를 생각하며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었으며, 부품 수도 리모컨, 어댑터 포함 10개 정도로 많지 않아 조립 자체는 쉽다.

헤드와 받침 중간에는 한 개의 봉을 넣거나 뺄 수 있는데, 봉을 빼면 길이가 줄어들며 탁상용 선풍기로 변신한다.

전체적으로 그린팬S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먼저 디자인적으로 단순한 구성만큼 심플하다. 집안 어디에 놓아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다.

배터리를 장착해 이동성과 편의성을 크게 살린 것은 발뮤다 선풍기의 자랑거리다. 평소 충전데크와 연결해 사용하다가도 주방에서 요리할 때,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실 때, 침실에 잠자러 갈 때 등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 20시간까지 무선으로 작동하며 여기에 8m까지 반응하는 리모컨을 통해 편리함은 배가된다.

가끔 선풍기가 켜진 것을 모르고 다닐 때도 있다. 그린팬S의 1단 작동시 소음은 13dB로 나비 2마리가 날갯짓 하는 수준으로 매우 조용해 켜놓고 잊어버린 적도 있다. 일반적인 모터의 경우 내부에 브러시(brush)라는 부품이 회전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키며 소음을 내지만 발뮤다는 브러시가 없는 ‘브러시리스’ 모터를 사용해 소음을 줄였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무선으로 작동하는 조용한 선풍기가 과연 강력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린팬S는 특허받은 독특한 이중 날개구조 팬으로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보통 선풍기의 바람이 지나는 곳 중 가장 시원한 곳은 당연히 선풍기 바로 앞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더운 여름 선풍기 앞에 붙어 있다가 목소리가 날개에 부서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린팬 S는 선풍기 앞에서 한번 바람을 모아서 부딪힌 바람이 퍼져가는 형태로 전달된다. 모래시계를 옆으로 뉘인 구조로 생각하면 되는데, 부서지는 바람이 자연풍처럼 부드럽게 퍼질뿐만 아니라 일반 선풍기 바람의 전달 거리(약4.5m)의 3배(15m)에 달하는 거리까지 바람을 전한다.

‘앵글프리’ 기능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선풍기의 회전 모드를 작동하면 나만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선풍기 앞을 따라 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거나 제풀에 지쳐 그만두곤 했을 것이다. 그린팬S의 회전 반경은 최소 30∼150도다. ‘최소’와 ‘최대’ 반경이 있는 이유는 회전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서다. 조절 방법도 어렵지 않다. 원하는 각도까지 고개를 돌려주면 알아서 고정된다.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처럼 신기한 기능이 많은 선풍기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린팬S는 전원을 끄면 정면으로 헤드가 돌아오는 기능을 탑재했다. 제 할 일을 마치고 부드럽게 돌아가는 선풍기가 멋져보일 수 있지만, 다시 전원을 켜면 꺼졌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줄 알고 전원을 켰는데 고개가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기에 무선으로 작동할 경우에는 4단 중 3단까지만 바람세기를 올릴 수 있다. 또 부드러운 바람을 내뿜는 만큼 시끄러운 굉음과 함께 초강력 바람을 내뿜는 일반 선풍기에 비해 바람이 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린팬S가 부드럽고 조용한 자연의 바람을 추구하는 만큼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을 설정하지 않는 이상 당연한 부분이다. 또 54만9000원이라는 가격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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